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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마무리 자부심 있어…최소 3년은 잘해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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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 (사진=LG 트윈스 제공)

 


"같은 자리에서 최소한 3년은 잘해야 진짜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투수라는 자리는 내게 정말 매력적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고우석은 2019시즌 8승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고우석의 2020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 후 다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고우석은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여러 차례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고우석은 24일 구단을 통해 비시즌 근황을 전하면서 2020시즌을 되돌아봤다.

올해 승리없이 4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올린 고우석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과욕을 부렸다며 아쉬워 했다.

고우석은 "너무 의욕적으로 급하게 준비하지 않았나 반성한다. 시즌 전 캠프기간 동안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했어야 했는데 더 빨리 잘해야 한다는 욕심으로 조금 무리하게 준비한 것이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어떻게 컨디션 조절을 잘할 수 있는 지 많이 느끼고 배웠다.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11월 한달동안 몸 상태 회복에 중점을 뒀던 고우석은 현재 근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 무릎 수술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복귀했기 때문에 부상 후유증은 전혀 없는 상태다.

고우석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패했던 준플레이오프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우승을 향한 도전이 아쉽게 무산된 시리즈였다. 꼭 이기고 싶었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고우석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보통 1이닝 동안 전력투구하는 마무리 투수에게 승부처 멀티이닝 소화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우석은 오히려 위기를 즐겼다.

(사진=연합뉴스)

 


고우석은 "팀의 승패에 직결되는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재미도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 승리를 지켰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다. 분명히 힘들지만 이 또한 즐기면서 시즌을 치렀다"고 말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은 마무리 고우석의 주무기다. 하지만 빠른 공에만 의지하지 않는다. 올해 불펜 투구를 하다가 개발한 커터를 투구 레퍼토리에 포함해 시즌 후반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처럼 고우석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마무리 투수로서 더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다는 열정이 강하다. 다른 보직은 생각하지 않는다.

고우석은 "같은 자리에서 최소한 3년은 잘해야 진짜라는 생각을 한다. 마무리 투수라는 자리는 내게 정말 매력적이다. 코치님들께서 항상 '너는 마무리투수로 시작해서 마무리 투수로 은퇴할 수 있는 선수가 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자부심도 있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2021시즌에도 LG의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이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며 최대한 자주 팀 승리를 책임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는 최소 25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우석은 "올시즌은 다시 한번 팬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다. 팬들이 있어야 프로스포츠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우리 LG 팬들이 보내주신 열성적인 응원에 더욱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건강하게 좋은 환경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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