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체크]코로나 백신, 나도 내년초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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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내 '보건의료 종사자와 고령층 대상 중 누구를 우선해야 하는가' 논의
WHO자문그룹, 백신 확보 10% 이하시 코로나 진료의사·간호사와 노약자에 한정 권고
김우주 교수 "백신 목표에 따라 우선그룹 미세하게 차이날 수도"
조용형 회장 "감염에 노출된 의료진이 조금 더 시급할 것"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주요국에서 사용승인을 거쳐 접종이 이뤄지기 시작한 가운데, 우리나라에 보급될 경우 누가 먼저 접종받는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지난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내 일부 보건 관리자와 전문가들은 방역 최전선에 있는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먼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약자가 먼저 접종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CNN은 "보건의료 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가 (백신접종)1순위이고 75세 이상 성인과 응급구조자처럼 현장 필수요원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화이자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영국에서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약자와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이 접종 1순위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의료진과 요양병원 입소자들이 우선 접종대상으로 분류됐다. 영국은 요양병원 입소자가 1순위에, 의료진 및 70세 이상 고령층이 2순위로 분류됐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국내에서도 접종 우선순위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영국과 달리 한국은 일부 백신만 확보한 상태로 접종 시점이 백신 확보 주요국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백신을 누가 먼저 접종받게 될까.

◇"신종플루 때와 우선대상 달라질 것"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자문그룹 권고에 따르면 팬데믹 상황에서 확보한 백신의 양에 따라 우선순위를 나누고 있다. 확보한 백신이 10% 이하일 경우 코로나 진료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과 감염으로 사망 위험이 높은 노약자로 한정하고 있다.

20% 이하일 경우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사회적취약계층, 예방접종과 관계있는 의료인으로 확대된다. 감염에 취약한 노약자와 코로나 최전선 근무자는 1순위로 같은 그룹에 묶여있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A형 신종 인플루엔자 창궐 당시에는 누가 먼저 접종받았을까.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당시 정부는 의료진, 학생, 영유아, 임산부 등을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신종플루의 사례를 동일선상에서 고려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단 평가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신종플루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바이러스가 다르고 바이러스의 전파 기준도 달라 (신종플루 당시)우선순위 그룹과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신의 목적에 따라 미세한 차이날 수도"…"요양시설 종사자 우선접종 필요"

우선접종 대상자는 백신을 투여해 어떤 목적을 달성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자의 경우 사망률이 높아서 우선 접종을 해야할 이유가 있고 (코로나19)감염 위험부담을 안고 진료하는 의료진도 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우선순위에 배정할 필요가 있다"며 "요양병원에 근로하는 의료진도 우선순위로 접종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교수는 요양병원에 근로하는 의료진과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을 동일그룹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백신 접종 목적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사망자가 속출하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는 동일선상에서 놓고 보기 어렵다"며 "감염의 측면에서 본다면 양측 모두 같지만 고위험군을 두고 보는 측면에서는 요양병원 의료진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용형 대한장기요양기관협회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기관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은 필수적으로 접종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양병원에)통원하는 분과 시설에 근무중인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은 현재도 수도권은 매주, 비수도권은 격주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도록 지침이 내려왔다"며 "코로나 백신이 국내 도착했을때 우선 접종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약자와 의료진간 접종 우선순위에 대해선 "요양시설 직원과 어르신들도 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세하게나마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된 의료진이 조금 더 시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백신의 수량이 허락된다면 요양시설 어르신과 직원, 코로나 최일선에 서있는 의료진들이 같이 접종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 우려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독감 백신 등 안전성이 담보된 제품의 경우 당연히 접종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안전성이 아직 담보되지 않은 백신이 있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께 접종후 부작용이 생길 경우 사회적 파장이 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들의 생각은…'방역 업무 담당 의료진 우선'

우선순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역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최우선으로 접종 받아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전국 성인남녀 2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6일 발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선 접종 1순위로 '코로나19 치료기관에 종사하거나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진'이라고 답한 비율은 약 66.6%에 달했다.


이어 '고령자나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약자'를 꼽은 비율이 17.5%, '영유아·임신부'는 7.7%, '버스나 택배 등 필수서비스 제공자' 5.5%, '장애인 등 사회 취약층' 2.7% 순이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사진=연합뉴스)
◇백신 우선접종 순위 발표는 아직

이처럼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방역당국은 이렇다할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백신 접종 사전준비를 착수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한국의 경우에도 늦지 않게 예방접종을 최대한 신속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데 관심을 두는 것보다는 우선순위 부분, 접종과정의 안전성 확보, 유통과정, 방역관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선순위 부분에 대한 발표는 아직까지 없었다. 지난 9월 1일 당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우선 순위, 전략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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