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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지만 따로 살고 아이도 따로…中 새로운 결혼방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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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성 등 일부 지역에서 몇년전부터 등장
각자 부모 집에서 살되 아이는 두 명 출산
첫째는 아빠가, 둘째는 엄마가
아빠성, 엄마성…상속도 한쪽에서만

(사진=연합뉴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지만 신혼집을 구하지 않고 기존에 살던 각자의 부모 집에서 산다. 아이는 둘을 낳고 첫째 아빠 성을, 둘째 아이는 엄마 성을 따른다.

최근 몇년간 중국 동부 저장성 등지에서 남자가 장가드는 것도 아니고 여자가 시집가는 것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결혼이 등장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여성보’ 등의 기사를 인용해 젊은 부부들이 가정을 이룬 후에도 각자의 집에서 생활하고 두 명의 아이를 낳아 한 명씩 따로 양육하는 결혼(兩頭婚)에 대해 소개했다.

새로운 결혼 방식은 중국 전통의 결혼 관습을 버리고 신랑·신부에게 결혼지참금이나 혼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남자가 준비해야 할 지참금이 과도해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둘 낳아 첫째는 아빠 성을 따르고 남자 쪽에서 키우고 둘째는 엄마 성을 따르고 엄마 쪽에서 키운다. 조부모의 재산 상속도 성이 같은 한쪽에서만 받는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중국 여성보에 소개된 저장성 항저우시 위항구의 샤오시야와 샤오샤오 부부(가명)는 1985년 이후에 태어난 이른바 '빠우호우'로 각각 외동아들, 외동아들인데 이런 방식으로 결혼했다.

저장성에서 활동하는 한 변호사는 “이런 결혼 방식은 장쑤성과 저장성의 시골 지역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어느 한쪽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가족 전통을 이어가야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정서적, 재정적으로 만족감을 준다”고 말했다.

새로운 스타일의 결혼은 바쁜 현대의 일상이 가져다준 풍속일 수 있다.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독립하지 못하고 결혼해서도 아이들 보육을 부모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관례를 벗어난 이런 결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적어도 두 명의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여성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노동일 수 있다는 의견부터 부인이 자신의 성을 가진 아이들만 돌보려고 해서 너무 불공평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새로운 결혼 방식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페미니스트와 양성평등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남성을 가정의 중추로 보는 전통적인 결혼 방식에서 벗어나는 움직이라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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