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구 그리고 코로나]끝나지 않은 싸움… "연대와 배려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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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직장 폐쇄, 등교 중단, 병실 부족. 꺼림칙한 단어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 곳곳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지난 봄, 사실상 '무방비'였던 시절의 대구 역시 그랬다. 최악은 면했지만 여전히 확산의 고비를 마주하고 이겨나가길 반복하고 있는 상황. 대구CBS는 앞서 세 편의 연속 보도를 통해 지난 10개월 코로나19가 대구에 가져온 변화를 살펴봤다. 마지막 네 번째 순서에서는 값진 경험을 통해 얻게 된 대구시의 새로운 방역정책에 대해 정리하고 장기화되는 코로나19와의 싸움 속 시민들이 갖춰야 할 대비 태세에 대해 간추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지옥 같던 봄, 고난과 극복의 10개월
②아린 후유증, 잃어버린 목숨들
③확산에 불 붙인 신천지, 이어진 탈출 러쉬
④끝나지 않은 싸움… "연대와 배려 필요한 때"
(끝)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확진자 수가 하루 1천 명을 넘어서는 반갑지 않은 기록도 생겼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유행이 다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확산은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전국, 전 사회 부분에 걸쳐 퍼져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기댈 수 있는 희망은 있다.

지금은 멀리 있지만 이미 한 번 다가서 봤기에 가능성을 확인한 희망, 그것은 바로 대유행을 잠재웠던 지난 2, 3월 대구의 경험이다.

방역당국은 당시 배운 아픈 교훈을 토대로, 강화된 방역 시스템과 사전에 대유행에 대비하는 의료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검체 채취와 진단검사 속도를 더욱 높이고 선별진료소를 최대 30개까지 늘리겠단 계획이 대표적이다.

또 조기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대유행 발생 시 역학조사반이 확대 운영된다.

구, 군 보건소별로 3~4개 반이 구성돼 300명 이상의 인력이 속도감 있는 역학조사에 투입된다.

대구시는 병실 부족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해 충분한 병상을 확보해뒀고 대유행 발생 시 생활치료센터 운영 계획도 세워놨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민의 약 5%가 동시에 감염되는 선까지는 대비를 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독감과의 동시 유행인 트윈데믹을 막고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해 호흡기전담클리닉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비 24억 원을 확보해뒀다.

대구시는 백신 확보를 위한 예산도 별도로 마련했다.

백신 조기 확보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큰 만큼 시비 20억 원을 백신 구입비로 책정해둔 것이다.

이외에도 대구시 내년도 예산안에는 공공보건의료 거버넌스 구축, 취약계층 방역물품 지원 등 감염병 방역을 위한 내용이 다수 담겼다.

또 이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는 방역수칙 위반 업소와 시설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와 시설 폐쇄, 구상권 청구 등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움츠러든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북돋우고자 다양한 심리방역 정책도 신설됐다.

코로나19 극복사례를 역사의 현장으로 기록하는 코로나19 기억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고 시민들을 위한 랜선 문화예술 콘텐츠 제공 사업도 추진된다.

내년에도 대구광역정신복지센터를 통한 심리 상담은 계속 지원된다.

수렁에 빠진 경제 상황을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도 준비 중이다.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자금 지원을 비롯해 보증 지원, 금융 지원 등이 이뤄질 계획이다.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대구행복페이가 올해의 두 배 규모로 확대되고 청년 디지털 일자리 창출과 중장년층 고용· 일자리 취약계층 지원 등 고용 사업도 실시한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매서움을 체감한 대구는 이처럼 전 방위적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의 준비만으론 한계가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뒤흔 든 지 10개월째. 동시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방역의 고삐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결국 피해 최소화를 위해선 감염의 주체인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러 명이 모이는 모임을 피하고 마스크를 필히 쓰는 등 시민 실천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는 얘기다.

대구시는 "1차 대유행의 위기에서 빛났던, 대구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연대와 배려' 정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극복에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와의 고군분투에 앞장서 온 권영진 대구시장은 "3차 대유행으로 국민 모두 너무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대구시민 여러분께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마시고 그동안 보여주셨던 위기 극복 정신을 다시 한 번 발휘해 이 위기를 함께 이겨 나가도록 하자"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권 시장은 또 "우리 대구는 그동안 혹독한 경험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해서 알 만큼 알게 되었고 방역에 대한 노하우도 익혔다"며 "앞으로 대구시는 방역은 방역대로 하되, 일상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시정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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