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입장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욕설을 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은 10일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한 것을 '독재'라고 비판하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법사위에서 안건조정위원회 신청에 이어 전날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까지 진행하며 총력 저지했지만 거대 여당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쯤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전날 상정했던 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 등으로 최종 의결됐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날 저녁 9시부터 자정까지 약 3시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지만, 정기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해당 법안은 이날 첫 안건으로 자동 상정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로텐더 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공수처법 개정안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 "문재인 독재자"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공수처법 개정안이 의결된 후 공수처 부속 법안 12건도 연이어 통과되자 곧장 본회의장을 떠났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개정안 통과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막무가내 권력을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폭망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수처가 지금은 낳아준 정권을 위해 충견 노릇을 할지 모르지만 정권 말기에는 생존 논리로 갈 것"이라며 "새로 임명되는 공수처장은 단단히 청문회를 준비하기 바란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과 월성 원전 관련 조작사건 수사를 조작한다면 훗날 형사처벌이 기다리고 있음도 알고 오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며 피켓 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말다툼을 하고 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정 의원을 말리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날 본회의 전후 로텐더 홀 인근에선 여야 의원들 사이에 충돌도 발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던 도중 회의장으로 입장하던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실랑이를 벌인 것이다.
정 의원은 자신을 향해 국민의힘 측에서 누군가가 "뻔뻔한 XX"라는 욕설을 했다며 강력 항의했고, 이에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다.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정 의원이 욕설을 뱉은 의원 색출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주 원내대표와 부딪히자, 배현진 대변인은 정 의원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야당 측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들은 개정안 통과로 인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야당 추천위원들은 향후 소집되는 추천위에 참여하되 의결이 공수처법 개정의 결과에 의한 경우에 정치적 중립을 위한 야당 비토권 박탈을 사유로 추천위 의결 무효확인과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정 공수처법에 대해 위헌심판청구를 제청하는 방안에 관해 야당 추천위원들과 야당 측 사이에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