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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김장=수육 먹는 날? 그 중노동은 누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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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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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김치 연간 30만톤 수입..종주국 논란 "의미 없다"
김장철 갈등 노동 관점으로 들여다 볼 필요있어
美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백악관 대변인 전원 여성
여성이 모이면 '공주, 여풍'이란 단어 사용
보이지 않는 영역은 여성화 사회 영향력 분야는 남성화
국내 광역단체장 여성인적 한 번도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정은정 작가, 이라영 작가



◇ 김종대> 무너져가는 우리의 관계 맺기를 돌아보는 관계업 시간입니다. 관계 맺기의 달인 이라영 작가 어서 오세요.

◆ 이라영> 안녕하세요.

◇ 김종대> 도농 관계의 달인 정은정 작가 어서 오세요.

◆ 정은정> 안녕하세요.

◇ 김종대> 이 세상이 다 연결되어 있잖아요. 이 코너는 A라는 뉴스가 있고 B라는 뉴스가 있는데 '아, 이게 이런 관계가 있구나, 상호 연결돼 있구나' 이런 것들 깨닫는 아주 신비로운 시간입니다. 먼저 정은정 작가 어떤 이야기 준비해 오셨습니까?

◆ 정은정> 때아닌 김치 종주국 논란. 김장철인데 이런 논란이 있어서 좀 한번 갖고 와 봤습니다.

◇ 김종대> 김치 종주국 논란이 뭐 이렇게 새삼스럽게 논란이 되죠?

◆ 정은정> 지난주에 굉장히 뜬금없이 벌어졌던 논란인데요. 일단 중국의 쓰촨 파오차이라고 중국 절임채소가 있어요. 밑반찬처럼 먹고 저도 되게 좋아하거든요, 중국 요리집 가면. 그런데 이 파오차이가 갑자기 중국의 김치 제조법이 ISO 표준에 맞춰서 제정이 됐고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우리 국내 모 일간지가 이렇게 보도를 하면서 갑자기 종주국 싸움이 난 거죠. 원조 논쟁이 벌어지고.

그런데 또 말씀을 드리면 국내의 모 일간지가 조금 오버를 했어요. 그렇게까지 굴욕이라는 말을 환구시보가 그렇게 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제 파오차이는 파오차이고 김치는 김치인데 이제 이 논란을 굉장히 키우게 된 거죠. 그걸 또 받아쓰기하면서 애국주의까지 다 같이 들러붙어서 우리가 김치 종주국 원조인데 막 이러면서.

◇ 김종대> 결국 언론이 또 분란을 일으켰군요.

◆ 정은정>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또 BBC가 논란을 정리해 줬어요. 그래서 김치는 국제표준으로 인정이 돼 있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코덱스(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 기준을 찾아보니까 김치 같은 경우는 배추를 꼭 써야 되는 그런 거고 파오차이는 아무래도 피클에 가까운 중국 절임채소이고 또 각각의 고유한 영역이 있는데 이런 논란을 갖고 솔직히 한국에서 좀 언론들이 호들갑을 떤 면이 있죠.

솔직히 말해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그 얘기 많이 하거든요. 그동안 조금 중국에서 놀려먹은 것도 분명히 있어요. 그러니까 너네 김치 종주국이라면서 우리 중국산 김치 엄청 수업하잖아. 이런 식으로 좀 한 번씩 찔러왔던 게 있거든요. 그 부분으로 공격을 한다라면 조금 할말은 없습니다. 연간 거의 30만 톤 수입을 하고 한 10년 사이에 700배 정도가 늘어났습니다.

영국 BBC의 '김치, 한중 문화 갈등을 발효하다' 기사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 김종대> 아니, 30만 톤이요?

◆ 정은정> 그리고 중국 우리가 집에 가정에서는 아무래도 사먹더라도 국내산 김치를 사먹는데요. 외식을 할 때, 특히 우리 요새 다 원산지 표시를 하잖아요. 그럼 식당에 가면 중국산 김치 썼다고 얘기하고. 거의 75% 정도는 중국산 김치고요.

◇ 김종대> 75%, 거의 다네요.

◆ 정은정> 완제품 김치가 많이 들어오죠. 그래서 농민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종주국이 밥 먹여주냐 이러면서 그렇게 수입 많이 해서. 사실 김치가 뭐가 중요하냐면 김치뿐만이 아니라 배추, 무, 파, 생강, 마늘 그리고 고추농가까지 전체 경종 농가들의 운명이 걸린 아주 귀한 음식인데 그렇게 귀한 거면 잘 지켜주지 그랬냐 이렇게 하면서 "아이고, 의미 없다" 이러고 계십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종주국 논란이 의미가 없죠. 다 수입해서 먹으면서. 그리고 제가 외국에 교포들 나이 드신 분들 얘기 듣다 보면 뜻밖의 말씀을 하시는데 한국에 오면 김치맛이 다 똑같아졌다고 해요. 어느 식당 가든 김치맛이 서울에서 먹나 부산에서 먹나 똑같으니까 그게 상실감이 생기나 봐요. 원래 김치맛은 다 달라야 되거든요.

◆ 정은정> 집집마다 좀 달라야 되고 그리고 꼭 우리는 김치 하면 배추김치만 생각을 하고 국제 김치표준에도 배추김치가 들어오긴 하는데요. 배추뿐만 아니라 김치 종류가 굉장히 여러 종류죠. 거의 100종류가 넘는다고 하고 지역별로 다르고. 저는 충청도 김치니까 좀 되게 심심하거든요. 없이 살아서 담근 김치라고 제가 얘기할 정도로 썰렁한 맛으로 먹는 김치인데 각 지역별로 다르고 각 가정별로 다른데 이런 논쟁 자체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 김종대> 그렇군요. 연간 30만 톤이다. 지금 국내에서 배추 가격이 금값이라고 합니다.

◆ 정은정> 몇 달 전입니다. 지금은 아니에요, 많이 떨어졌습니다.

◇ 김종대> 그런데 그 배춧값 이렇게 타령하는 동안에 정작 김치는 다 사서 먹었다, 중국에서. 이렇게 되니까 좀 이상하네.

◆ 정은정> 늘 배춧값에 대한 것 그러니까 항상 농산물은 싸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달력기사라고 보통 얘기를 하거든요, 언론에서. 이번에 금(金)추가 돼서 식탁 물가를 위협한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아무렴 전셋값 오르는 것보다야. 그렇죠?

◇ 김종대> 거기서 전셋값이 왜 나옵니까?

◆ 정은정> 배추가 아무리 비싸다한들. 그런데 지난 수십 년간 언론을 보게 되면 늘 농산물 가격은 바닥세여야지만 가만히. 그러니까 떨어질 때는 가만히 있고 조금 올라갈 때는. 그리고 그때 여름에 너도 나도 배춧값 올라간다고 보도를 했는데요. 솔직히 그때는 항상 비쌀 때예요. 장마철이기도 하고. 그런데 분명히 가을에는 싸질 거라고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안 들어주죠.

이라영 작가(왼쪽)과 정은정 작가. (사진=뉴스업 제작진)

 



◇ 김종대> 알겠습니다. 우리 이라영 작가님. 이런 김치 종주국 논란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이라영> 일단은 사람들이 채소는 기본적으로 싸야 한다는 의식이 좀 문제라는 생각이 지금 정은정 작가님 말씀 들으면서 들었고요. 방금 전에 김치맛이 예전에는 다 다양했는데 지금은 다 똑같아졌다 이런 지적을 하셨잖아요. 저는 그게 이런 말이 있거든요. 어머니 수 만큼 김치 종류가 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대부분 김장 노동을 여성들이 집에서 자신의 성 역할로 엄청난 중노동을 해 왔죠, 지금까지. 그런데 김치가 집에서 이렇게 담그는 김장 문화가 조금씩 줄어드는 시기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 것과 사실 이게 맞물리거든요.

◇ 김종대> 그런 면이 있군요.

◆ 이라영> 또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됐다고 하잖아요.

◆ 정은정> 2013년에 김치가 아닌 김장문화가 등재됐죠.

◆ 이라영> 그러니까 함께 담그는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되고 우리가 그토록 유지하고 싶은 어떤 문화고 전통이고 다양한 맛을 갈구하면서도 사실 그 노동이 물론 일부 남성들이 같이 참여도 하지만. 일부는 참여하죠. 꼭 말해 줘야 돼요. 일부 참여한다고.

그렇지만 대부분 가정에서 어머니들이 많이 담그잖아요. 그러다 보니 요즘 같은 아파트 환경도 그렇고 마당이 없는 아파트 환경도 그렇고 여성들이 직장 나가면서 진짜 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 김종대> 그렇죠. 요즘 그 중노동을 누가 하려고 하겠어요.

◆ 이라영> 바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 김장철에 이런 기사가 나와요. '2030 젊은 며느리와 시어머니 김장 때문에 갈등' 이런 거예요. 그러니까 기사가 한쪽에서는 나오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김장하는 날은 수육 먹는 날' 이러면서 남성들이 막 페이스북에 고기를 찍어서 올린단 말이에요.

◇ 김종대> 그러니까 자기가 김장하지도 않으면서 먹는 건 잘 먹어. 그때 막걸리 한 병 싸두고 옆에서 수육 썰면 그때 나타나요.

◆ 정은정>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노동의 관점으로 들여다봐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김종대> 여기에서도 또 이런 불평등 문제가 있네요. 사실 정치인들이 지금 제일 바빠요. 동네 김장하는 날을 다 파악해야 된다고 해요.

◆ 이라영> 맞아요.

◇ 김종대> 그래서 거기 다 동원돼서 이렇게 가면 사실은 주로 여성들이에요. 그러면 거기서 이렇게 같이 조금 이렇게 하는 척해요.

◆ 정은정> 원래 김장에 속 넣고 무치는 건 재미있어요. 앞에 치고 절이고 재료 준비하고 뒤에 치우고 이게 핵심이거든요, 제가 요리를 해 보면.

◇ 김종대> 큰 그릇에 소금 절이고 막 거기에 하여튼 중노동이잖아요.

◆ 정은정> 헹궈서 물 빼고. 저는 김장하거든요.

◇ 김종대> 김장하셨습니까?

◆ 정은정> 저는 했습니다, 지난주에.

◇ 김종대> 몇 포기나 하셨습니까?

◆ 정은정> 조금 했어요, 가족들 줄 거 한 20kg 정도, 절임배추 기준으로.

◇ 김종대> 알겠습니다. 김치 종주국 논쟁에 대한 이야기 해봤고요. 우리 이라영 작가가 가져온 뉴스는요?

 



◆ 이라영> 미국에서 대통령 당선자인 조 바이든이 얼마 전에 백악관 공보팀 발표를 했죠. 그래서 대변인으로 함께 백악관에 들어갈 사람들을 전부 여성으로 7명 전원을 여성으로 이제 정했어요.

◇ 김종대> 대변인들 전원을?

◆ 이라영> 갑자기 우리가 한국의 김치 얘기하다가 미국 백악관으로 태평양처럼 확 건너뛰었는데 사실 이게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같지만 제 눈에는 본질적으로 이게 여성노동의 문제거든요.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가 이제 김장 담그는 여성들이, 김장 담그는 노동자 모두 여성 이런 걸 뉴스에 나오지는 않잖아요. 항상.

◇ 김종대> 남자가 어쩌다 낀, 그건 뉴스에 나와요.

◆ 이라영> 그렇죠. 남자가 담그면 뉴스가 될 거예요. 그런데 백악관 대변인 전원이 여성으로 선정되니까 이게 뉴스거리죠. 다시 말해 돈을 받지 않는, 보이지 않는 영역이 여성화되어 있는 반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야는 굉장히 남성화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이게 뉴스인데 이 뉴스를 전하는 한국 일부 언론의 제목이 '백악관 대변인실의 7공주' 혹은 '바이든 백악관의 거센 여풍(女風)'. 그러니까 사실 산들바람만 불어도 태풍이라고 좀 호들갑을 떨잖아요. 지금까지 남성들이 당연히 있었던 그러니까 당연히 그것이 마치 정상이라고 여겨왔던 분야에 여성이 좀 들어가면 엄청난 여풍이라고 해요. 그럼 지금까지 우리는 남성의 태풍을 온몸으로 맞서면서 여성들이 살아왔는데. 좀 너무 엄살을 부리고 있는데..

얼마 전에 미국에서 타계한 대법관 루스베이버 긴즈버그. 그분이 한 유명한 말이 있잖아요. 대법원에 여성이 몇 명이 필요하냐라고 물으면 나는 항상 9명 전원이다. 그러니까 이 말이 우리가 좀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죠. 그러니까 9명 전원을 여성으로 뽑아라 이런 뜻이 아니죠. 그러니까 우리가 항상 남성이 전원이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차츰차츰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가 이제 여성도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되는데 여성이 몇 명이 있어야 될까라는 질문 자체가 사실은 아직도 여성이 소수자라는 뜻이고.

◇ 김종대> 그렇군요. 아니, 저는 거기서 질문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거든요. 또 남성으로 다 채워지면 아무 문제없는데 여성으로 다 채워지는 걸 호들갑 떨고 뉴스로 하는데 왜 이렇게 여성으로 어떠한 조직이 다 채워졌을 때 이렇게 언론의 불편한 시각이 나온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라영> 익숙하지 않은 거죠. 그리고 어떤 남성화된 공간, 혹은 남성화된 영역에 여전히 여성들이 좀 침범한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우리가 대표적인 예로 얼마 전에 있었던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분홍색 원피스를 두고도 그럴 일이 아니잖아요. 그럴 일이 아닌데 우리가 모두 똑같은 남성들이 정장을 입은 모습만 보다가 다른 모습을 봤을 때 그걸 굉장히 낯설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아마 정은정 작가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우리가 어디서 일을 하다가 여성만 모여 있을 때 꼭 언급을 하잖아요. 어머, 여기 다 여성만 있네. 이렇게 언급을 한단 말이에요. 제가 듣기로는 지금 이 뉴스업 제작진들도 전부 여성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전원이 여성이다'라는 것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무슨 뜻이냐 하면 예외적인 경우다. 이것은 굉장히 보편적이지 않은 경우다라고 지적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거 자체가 차별적이죠.

◇ 김종대> 그러니까 그걸 넘어서 불편하다는 심리까지 있는 거잖아요. 그게 본심인 것 같아요.

◆ 이라영> 맞아요.

◇ 김종대> 그렇게 보면 바이든 정부가 기대되는 바가 좀 있어요. 지금 대변인들 7명뿐만이 아니라 내각의 각료 중에도 이제 여성 비율이 좀 높아질 걸로 보이죠.

◆ 이라영> 이번에 사실 좀 기대를 모았던 분야 중에 하나가 국방부예요. 아마 잘 아실 거예요. 진행자님 잘 아실 텐데. 국방부에서 과연 이번에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이 나오느냐 굉장히 초반부터.

◇ 김종대> 후보도 있었어요. 미셸 플러노이라고 제가 잘 아는 양반이에요.

◆ 이라영> 전 국방부 차관이었고 가장 유력한 후보였는데. 오늘 발표가 났죠. 로이드 오스틴이라고 군사령부 출신 이라크까지 나갔던 군사령부.

◇ 김종대> 4성 장군 출신입니다.

◆ 이라영> 장군 출신이 임명됐는데 사실 미셸 플러노이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음에도 계속 지명이 미루어졌던 이유가 미국 내에서 어떤 진보단체나 미국 민주당 내의 진보진영 쪽에서 굉장히 좀 많이 거부 반응을 보였죠.

왜냐하면 미셸 플러노이가 굉장히 호전적이다, 그리고 방위산업체와 연계돼 있다고 했는데 사실 저는 제가 그걸 무슨 옹호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저는 그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여성에게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검증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 김종대> 동감합니다. 미국의 역대 국방장관 중에 방위산업체하고 관련 없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거기서 CEO하다가 장관으로 오는데.

◆ 이라영> 그러니까 지금 오늘 발표된 로이드 오스틴 같은 경우는 군인, 남성 군인 출신에게는 호전적이다가 단점이 아니잖아요.

◆ 정은정> 그렇죠, 전쟁을 잘하라고 보내는 데니까.

◆ 이라영> 이라크까지 갔다 왔어요. 그런데 여성인 경우에는 호전적이다가 단점이 되는 거죠.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되죠. 심지어 국방부 장관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방위산업체와의 관계가 굉장히 어떤 중요한 단점처럼 지적이 됐지만 사실 미셸 플러노이가 연계된 방위산업체는 지금 국무부 장관으로 지명이 된 토니 블링컨과 같이, 같이 설립한 거예요.

그런데 이게 훨씬 더 플러노이에게 단점으로 적용이 됐다라는 걸 좀 지적을 하고 싶고 제가 좀 주목하고 있는 장관은 재무장관이에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나왔습니다. 재닛 옐런이요.

◇ 김종대> 많이 늦었네요. 이게 뉴스가 되네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지명자[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라영> 미국이 지금 200년이 넘은 국가잖아요. 200년이 넘은 국가인데 처음으로 여성 재무장관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연방준비제도, 한국으로 치면 한국은행 총재 출신이죠.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신으로 지금 여성 첫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경제학자인데 제가 이분에게 관심이 있는 이유는 이분이 탄소배출세 도입을 지지하는 경제학자예요.

◇ 김종대> 그렇군요. 이럴 때는 또 검증 기준이 '저 사람 탄소를 너무 싫어해, 안 돼, 화석연료가 좋아.' 이렇게는 또 안 했나 보네요.

◆ 이라영> 그렇죠.

◇ 김종대> 미국의 부통령도 화제를 많이 모았죠. 아주 연설이 멋있던데요.

◆ 이라영> 카밀라 해리스 같은 경우는 숨김 없이 자신의 정체성이 지금 자라나는 젊은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발언을 했잖아요. 직접 자기가 이렇게 연설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소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걸 굉장히 정확하게 지적을 해 준 게 반가웠고 또 한 가지 최초의 아시아계 흑인 여성으로 부통령이 됐다라는 점도 물론 중요한데 우리가 한 가지 좀 짚고 넘어갈 건 그 사람의 정체성 말고. 정체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체성 외에도 해리스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일 중에 굉장히 LGBTQ 친화적인 면이 있고 그런 면들도 같이 좀 언급을 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기대가 됩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요즘 아주 주목받는 부통령 이제 곧 취임하실 분입니다. 우리 정은정 작가님, 농림행정 분야에도 여성들이 좀 많아야 될 것 같은데.

◆ 정은정> 그래야 될 것 같고요. 특히 제가 이제 주로 농촌 사회 연구자 중에서 제가 좀 치킨, 양돈 이런 부분 많이 얘기하는데 이 부분이 축산 쪽에서는 특히 여성의 발언들이 거의 없다시피 해요.

그래서 저는 늘 독특한 사람이 돼요. 어, 어떻게 왜 이렇게 양돈을 계속해서 돼지 얘기하고 한우 얘기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있고 농림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행정에 거의 남성들이 포진해 있고 그래서 이번에 농업예산을 짜게 되는데 거기에 여성 농민에 대한 부분이 너무너무 부족해서 여성 농민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굉장히 화가 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인식하지 못하는 거죠. 아, 이게 굉장히 젠더의 어떤 감수성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게 잘못된 건지도 모르고 잘하는 건지도 모르고 그런 상황은 특히 농식품부 쪽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 김종대> 어쨌든 우리 사회에서의 이런 유리천장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특히 선거 때도 이제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 이라영> 저희가 지금 지자체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보궐선거가 왜 만들어진 걸까요?

◇ 김종대> 그렇죠. 알 만합니다.

◆ 이라영> 가슴 아픈 일인데 한국의 제1도시, 수도인 서울특별시장과 제2도시인 부산의 단체장 모두 굉장히 불미스러운 사건, 성폭력과 연루된 문제로 자리를 지키지 못했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을 해 볼 일이죠. 일단 지금까지 저희가 그러니까 한국이 95년 이후로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로 광역단체장이 여성이 몇 명이 있었을까요?

◇ 김종대> 광역단체장 중에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 정은정> 기억이 없다는 건 아무도 없다는 뜻이죠.

◆ 이라영> 기억이 없다는 것이 맞습니다. 1명도 없었으니까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순간에도 한국의 광역단체장에 여성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좀 생각을 해 봐야 돼요. 심지어 제1도시, 제2도시의 단체장들이 모두 비슷한 이유로 자리를 지키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여성 할당제나 여성 가산점제도를 축소하자거나 없애자거나 이런 목소리도 사실 있거든요, 아직도.

◇ 김종대> 굉장히 많더라고요. 오히려 이번에 여성 후보 스스로 그런 말을 했습니다. 서울시장 경선 앞두고.

◆ 이라영> 그래서 조금 여전히 여성이 진출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특히 이번 보궐선거 같은 경우는 다른 선거보다도 특히 더 저는 좀 여성 후보 특히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는 당헌을 바꾸면서까지 당헌을 바꾸면서까지 후보를 내기로 했잖아요.

◇ 김종대> 그랬죠.

◆ 이라영> 그렇게 당헌을 바꾸면서까지 후보를 낸다면 최소한의 의미는 찾아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여성 가산점제는 비단 선거뿐만이 아니죠. 또 남성 가산점제도 있어요. 군대 갔다 온 사람 주자 말자 헌법재판소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이런 가산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건 나오기만 하면 그냥 사회가 갈갈이 찢어져서 논쟁을 한다는 말이에요.

◆ 정은정> 그런데 '저렇게 센 사람(여성)한테 왜 가산점까지 주느냐' 얘기도 하는데 반대로 센 남성 정치인이 출마를 하면 그럼 마이너스 점수를 줄 거냐는 거죠.

◇ 김종대> 그건 또 아니죠.

◆ 정은정> 그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 가산점제도 나올 때마다 저도 늘 조심스러운 거예요. 어떤 식으로 얘기해도 십자포화를 당할 거기 때문에 그래서 정말 발언을 잘 못하는데.

◇ 김종대> 아니 그래서 저는 군대 가산점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냐 또 여쭙고 싶고요. 그쪽에서는 자기들이 약자래죠, 군대 갔다 왔으니까. 이거 좀 민감한 질문이기는 합니다만.

◆ 이라영> 군대 가산점제 같은 경우는 틀이 조금 저는 잘못 만들어진 게 뭐냐하면 이게 여성과 남성의 구도만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도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문제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있는데 이걸 되게 여성과 남성의 문제로 남성이 굉장히 가산점을 못 받아서 손해 보는 것처럼 만들어지는 건 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고 또 아주 힘 있는 여성도 있죠.

그런데 우리가 아주 극소수 일부 여성의 사례를 너무 부풀려서 마치 전체 여성이 같은 조건을 누리는 것처럼 좀 부풀려서 이야기하는 게 이게 좀 전형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 김종대>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하여간 이 문제는 정말 우리 사회 아주 해묵은 오래된 갈등입니다.

◆ 정은정> 해묵었기 때문에 조금 더 집요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이라영> 맞아요.

◆ 정은정> 너무 얼버무리고 그래서 정면돌파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 김종대> 알겠습니다. 어쨌든 자기만 손해 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젠더 문제가 풀리면 갈등만 되는 거고 합리적인 어떤 기회의 공평, 공정 이렇게 한번 사고하면 의외로 절충점도 생길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두 분 하고 얘기 나누다 보면 항상 시간이 짧다는 느낌이 들어요.

◆ 이라영> 맞아요. 할 얘기가 넘쳐요.

◇ 김종대> 이라영, 정은정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 이라영> 고맙습니다.

◆ 정은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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