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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개]김치의 기원이 中?…도 넘은 한국문화 끼어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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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한국 김치 소개에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 명시
서 교수, 바이두에 항의 메일 보내며 "명백한 거짓" 지적

바이두에 게재된 한국 김치 소개글. 빨간색 박스 안에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명시돼 있다.(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인증을 획득했다며 한국 김치를 견제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한국 김치 자체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소개가 바이두에 게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도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소개를 발견하게 됐고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바이두의 이 같은 주장을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하며 "'김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자료를 첨부하니, 꼭 확인해 보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라'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실제로 바이두의 백과사전에서 '泡菜'(파오차이)로 검색하면 소개하는 글에서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韩国泡菜源于中国)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파오차이' 국제표준 관련 문서 발췌본(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11월 중국 쓰촨성 서남부 메이산시의 '쓰촨파오차이'가 ISO 인증을 받았다며 '김치종주국의 굴욕'이라는 제목을 사용하며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의 파오차이는 사실 김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식품이다. ISO 문서(ISO/FDIS 24220)는 인가 식품을 'Pao cai'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규격이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파오차이는 만드는 방식과 모양도 김치와 완전히 다르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바로 발효하거나 끓인 뒤 발효하는 쓰촨의 염장채소로, 김치보다는 피클에 가깝다.

농림축산식품부도 'ISO문서에 파오차이가 식품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파오차이를 김치와 구분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 교수는 "(바이두에 보낸 항의 메일에)'국제적인 망신을 더 당하기 전에 타국의 문화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부터 갖길 바란다'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국문화 끼어들기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중국 게임업체 페이퍼게임즈가 모바일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에서 출시한 한복 아이템.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중국기업 페이퍼 게임즈는 지난 11월 신작 모바일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 국내 출시를 기념해 게임 의상에 한복을 선보였지만 중국 누리꾼들이 한복을 중국 명나라 때 의상인 '한푸(漢服)'라고 항의하면서 결국 한국 서버에서 철수했다.

당시 서 교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타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문화와 역사를 잘 이해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올바르지 못했고 한국 누리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우리 문화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짚어주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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