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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염색 안돼…" 中 여자축구에서 일어난 0-3 황당 기권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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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푸젠성 여자대학축구리그에서 벌어져
시작 직전 선수 염색 문제…서둘러 검은색으로 염색
급하게 염색하면서 착색 덜 돼…"충분히 검지 않아"
선수 자격 박탈로 규정인원 미달로 0-3 패

(사진=신경보 캡처)

 

중국의 한 여자 축구 경기에서 선수가 염색을 했다는 이유로 경기를 치러보지도 않고 0-3 패배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 등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논란 정도로 취급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 푸젠성 여자대학축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경기 상대는 푸저우(福州)대학과 제메이(集美)대학.

양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고 있을 때 심판이 지메이대학 쪽으로 와서 10여분 정도 얘기를 하자 양측 선수들이 운동장을 나와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경기 규정에 염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데 경기에 출전한 30여개 대학 43개 팀 가운데 유독 이 두 팀에 염색한 선수들이 많은 게 문제가 됐다.

심판은 15분을 줄 테니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다. 양팀 스태프가 다급하게 근처 미용실로 뛰어가 염색약을 구입해 염색한 선수들의 머리를 검은색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급하게 염색을 해서 아직 제대로 착색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운동장에 나와 심판 앞에 줄을 선 선수는 지메이 대학에서 8명, 푸저우 대학에서 7명이었다.

(사진=하오칸스핀(好看视频) 영상 캡처)

 

그런데 심판은 지메이 대학의 한 선수의 머리가 충분히 검지 않다며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그러자 지메이 대학 측이 푸저우 대학팀에도 여전히 염색하지 않은 선수가 있다고 항의했다. 이에 심판이 이 선수의 출전 자격도 박탈하고 푸저우 대학에 0:3 패배를 선언했다.

필드에 7명 이상의 선수가 없으면 기권한 것으로 간주해 0:3으로 진 것으로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7명이던 푸저우 대학팀에서 1명이 빠지면서 6명이 돼 기권패를 당한 것이다.

중국 매체 신경보 보도에 따르면 푸젠성 교육 당국이 발표한 2019-2020 푸젠대학축구리그 규정에 선수는 머리를 염색하거나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있다. 이상한 액세서리를 착용해도 안되고 남자의 경우 머리를 길어도 안 된다는 조항도 있다.

문제는 양팀 선수들이 전날 치러진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염색을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심하게 염색해서는 안된다는 규정 정도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경기 외적인 사소한 것을 문제 삼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선수 몸의 문신이나 머리 염색은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선수들의 실력이 중요하다"고 전근대적인 대회 규정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선수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면 문신이나 염색이 아닌 훌륭한 플레이로 자신을 드러내는 게 맞는다며 대회 규정을 옹호하는 네티즌도 있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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