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연합뉴스)
터키 임산부들을 상대로 미국 원정 출산을 주선한 조직이 적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연방 지검이 터키인 4명과 미국인 2명을 사기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페이스북 등에 미국 원정 출산을 도와주겠다는 터키어 광고를 내 임산부를 모집했다.
이들은 임산부들에게 교통과 의료 서비스, 숙박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1인당 7천500~1만 달러(820만~1천100만 원)의 돈을 받았다.
관광비자로 입국한 터키 임산부들은 이들이 제공한 뉴욕 롱아일랜드의 주택에서 머무르면서 아이를 출산한 뒤 미국 여권 신청까지 마치고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이 조직은 임산부들이 관광객 신분이라는 점을 숨기고 출산에 드는 비용을 뉴욕주(州)에 청구했다.
검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2017년부터 119명의 신생아가 미국 국적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원정 출산을 한 임산부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고, 신생아의 미국 국적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출생지주의를 이용하려는 원정 출산은 중국과 한국, 러시아, 터키,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국가에서 널리 퍼져있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매년 수천 명이 원정 출산으로 미국 국적을 얻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21세가 되면 부모는 영주권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