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뒤 결혼식인데…" 군포 화재가 앗아간 '신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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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아파트 화재…두 달 뒤 결혼 앞둔 박모씨 숨져
박씨 유가족 "화재 현장 안전수칙 제대로 안 지켜" 주장
경찰 등 소방당국, 오전 10시 50분부터 현장 감식 개시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사진=연합뉴스)

 

11명의 사상자를 낸 군포 아파트 화재로 숨진 박모(32)씨가 두 달여 뒤 결혼을 앞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경찰과 소방 등 관계당국의 합동감식이 진행된 화재 현장에는 박씨의 유가족들이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씨의 작은아버지는 "지난달 결혼하려다가 코로나 때문에 내년 2월로 미뤘는데 이렇게 됐다"며 "밤 12시까지 일하고 새벽 6시 반에 출근할 정도로 성실하고 착한 아이였다"며 울먹였다.

박씨는 전날 아파트 12층에서 창호 교체 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면서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유가족들은 작업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

작은아버지는 "조카만 한국 사람이고 나머지 네 명은 모두 외국인이고 불법체류자라고 들었다"며 "모두 안전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체 직원 말로는 우레탄 작업을 할 때는 난로를 가지고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가지고 나간 것 같다고 했다"며 "말로만 하고 아무도 확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군포시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2일 오전 경찰과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족들은 또 업체측의 성의 없는 대응에도 분노를 드러냈다.

박씨 작은아버지는 "사고가 난 게 5시도 안됐는데, 사장은 우리가 전화해서 밤 10시가 다 돼서 나타났다"며 "사장, 공장장, 팀장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게 더 화가 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 이날 오전 10시 50분쯤부터 화재 현장에 대한 현장 감식을 시작했다.

감식반은 현장 내부를 정밀감식해 정확한 발화점과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한 뒤 관련 결과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4시 37분쯤 이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나 공사 박씨를 비롯한 노동자 2명과 주민 2명 등 4명이 숨졌고, 1명은 중상을 입은 상태다. 6명은 경상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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