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병호
노동운동가 출신 단병호 전 의원의 딸인 단정려(28) 씨가 창원지방검찰청에 부임할 예정인 가운데, 창원지검 황교안 검사장과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단정려씨는 지난 2006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년 동안의 사법연수원 교육을 수료하고 다음 달 9일 자로 창원지검으로 발령이 났다.
단 씨는 일단 형사부 소속으로 6개월간 수습기간을 거친 뒤 단독 검사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 씨의 첫 부임지인 창원지검의 검사장은 황교안 검사장.
대표적인 ''공안수사통''으로 알려진 황 검사장은 지난 2002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검사를 맡았을 때 단 전 의원을 불법 집회와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아버지를 구속시킨 검사를 직속 상관으로 모시게 된 상황이다.
단 씨는 29일 "열성 노동운동가인 아버지의 딸이라는 점이 검사 생활에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되지 않길 바라고 또 그럴 것"이라면서 "피의자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는 검사, 속 깊은 얘기도 털어놓을 수 있는 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황 지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노사문제에 있어서는 ''불법필벌''이 원칙이지만, 기업과 노동자가 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 원칙도 의문이 든다"며 "상생의 노사관계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