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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마운드의 열쇠 구창모, 大투수의 잠재력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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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토종 에이스 구창모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승2패 균형을 맞추기 위해 2점차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1차전 선발이었던 드류 루친스키를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3일 쉬고 등판한 루친스키는 마지막 2⅔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NC의 3대0 승리를 책임졌다.

이동욱 감독은 처음부터 루친스키에게 경기 마무리를 맡길 생각은 없었다. "1이닝만 던지게 하고 내릴까 생각도 했는데 생각보다 공이 좋았다. 교체도 생각했는데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해서 끝까지 갔다"고 밝혔다.

NC가 이겨도 시리즈는 2승2패가 되는 상황. 4차전 이후 하루 휴식일이 예정돼 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5-6-7차전 마운드 운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루친스키의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5차전 등판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이 그에게 4차전 마무리를 맡길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존재 때문이다.

구창모는 지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중반까지 압도적인 에이스로 활약하다 부상을 당했던 구창모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정규리그 막판 두 차례 실전 등판, 청백전 등판 등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그의 활약 여부에 물음표가 달렸던 이유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크게 만족했다. 2차전이 끝난 뒤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걸 잘 넘기면서 안정감 있게 6회까지 던져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구창모가 있기 때문에 루친스키를 4차전 때 그렇게 기용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령탑의 자신감은 현실로 이어졌다.

구창모는 23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NC의 5대0 승리를 견인했다.

구창모는 2회초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세혁과 오재일을 연이어 범타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3회초에도 2사 1,2루 득점권 위기를 내줬지만 4번타자 김재환을 내야 땅볼러 처리해 실점없이 막았다.

구창모는 오재일과 김재환 등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한방 능력이 있는 좌타자들을 상대로 시속 145km 내외의 빠른 직구를 자신있게 구사해 약한 타구를 유도했다.

5회초 상황 역시 비슷했다. 구창모는 2사 후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을 2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구창모는 직구를 1개도 던지지 않았다. 5구 연속 슬라이더 승부를 펼친 뒤 커브를 결정구로 선택해 정수빈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었다.

NC는 구창모의 호투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가며 창단 첫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NC는 마이크 라이트의 불펜 대기라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꺼내들었지만 구창모가 오랜 이닝 마운드를 지키면서 마운드 소모를 아낄 수 있었다. NC는 구창모 이후 김진성, 원종현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구창모의 호투가 더욱 빛났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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