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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랜차이즈 1호 류지현 감독, 출발부터 '신바람' 향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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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19일 류지현 신임 감독 취임식 개최
90세 할머니 팬의 깜짝 방문, 27년째 응원한 팬 화환도
첫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 "팬들께 사랑 돌려드리겠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류지현 신임 감독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류지현 신임 감독은 공식 취임식이 예정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뜻밖의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LG의 열성 팬으로 유명한 신계순 할머니가 류지현 감독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잠실을 방문한 것이다.

LG 구단에 따르면 90세가 넘은 신계순 할머니는 1990년 LG 트윈스 창단 이후 오랜 기간 거의 빠지지 않고 홈경기를 찾았을 정도로 애정이 깊었다. 1994년 우승을 달성한 신인 3인방을 특히 좋아했다.

류지현 감독은 김재현, 서용빈과 함께 1994년 프로야구에 돌풍을 일으켰던 신인 3인방의 리더였다. 그 시절 LG의 야구는 '신바람 야구'로 불렸다.

류지현 감독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 코칭스태프로 활동했다. 무려 27년 동안 LG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의 팀내 위상은 취임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새 감독의 취임식 자리에서 구단주나 대표이사가 유니폼을 전달하거나 입혀주는 세리머니를 진행한다. 하지만 지금 선수단 내에서 류지현 감독만큼 오랫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지낸 사람은 없다. 그래서 꽃다발 증정으로 대신 했다.

지난 수년간 LG가 사령탑 교체를 할 때마다 상당수 LG 팬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이 탄생하기를 희망했다. 류지현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류중일 감독의 후임으로 2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마침내 프랜차이즈 출신 첫 사령탑이 탄생했다.

신계순 할머니는 류지현 감독에게 "기다렸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단순히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넘어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한마디였다.

류지현은 1994년 데뷔 시즌에 타율 0.305, 15홈런, 51타점, 109득점, 51도루를 기록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LG는 신인 3인방의 화려한 등장을 계기로 오랫동안 최고 인기 구단의 명예를 누릴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1994년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LG 팬에게 신인 3인방은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류지현 감독은 코치 시절 때도 웬만한 선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LG 구단은 이날 어느 팬으로부터 "우윳빛깔 우리 감독님 꽃길만 걸으시길. 오빠한테 낚여서 27년째 엘지 팬 일동"는 메시지가 담긴 화환을 선물 받기도 했다.

(사진=노컷뉴스)

 



류지현 감독은 "나이 50이 넘어 오빠가 맞는지 모르겠다"는 농담을 건네면서도 "지금까지 좋은 기억으로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류지현 감독은 LG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는 냉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프랜차이즈 출신 1호 감독인만큼 LG 팬이 생각하는 '허니문' 기간은 다른 사령탑에 비해 길겠지만 어쨌든 프로 감독은 성적으로 평가받는 자리다.

류지현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저는 오늘 (취임식 자리에) 들어오기 직전까지도 사랑을 받았다"며 "이제 팬들에게 돌려드릴 일만 남았다. 최선을 다해 많이 웃을 수 있게, 많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신바람 LG 야구의 부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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