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믿기지 않는다" 두산 김민규의 가을 성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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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민규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양팀 마운드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젊은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1999년생으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깜짝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포스트시즌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두산 김민규는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NC의 후반기 선발진을 지탱했던 2000년생 신예 송명기의 호투도 눈부셨다. 송명기는 5이닝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NC가 3대0으로 승리하면서 송명기는 프로야구 역사상 첫 2000년대생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송명기의 호투는 김민규에게 큰 자극이 됐다.

김민규는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예전에 몇번 던지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잘 던지더라"며 "같은 어린 투수끼리 하니까 송명기보다는 내가 조금 더 잘 던지고 싶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김민규는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5이닝 이상 마운드를 굳게 지키면서 제 몫을 했다.

김민규는 KT 위즈를 상대한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⅓이닝 만에 강판된 유희관을 대신해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이영하를 구원 등판해 1점차 세이브를 따냈다.

2018년에 데뷔해 첫 두 시즌동안 총 2경기 등판에 그쳤던 김민규는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9경기에서 1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처럼 눈부신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김민규는 "주위에서 많이 놀라워 한다. 원래 이 정도까지 하는 애가 아니었는데 TV에 나오고 기사도 나오고 하니 다들 놀라서 연락이 많이 왔다"며 "저도 이렇게 잘 던지고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민규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점차 리드를 지켰던 경험이 4차전 선발 호투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마무리를 했을 때 많이 긴장해서 선발 때는 긴장을 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김민규의 잠재력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을 올렸다고 할 수 있다.

김민규는 앞으로 두산 마운드에서 선발로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이 시속 150km가 나오는 투수는 아니라 제구로 승부를 보는데 선발이 조금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느린 구종을 추가하고 구속을 3-4km 정도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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