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야구선수 폭행과 비슷" 부산 모텔 사망 사건에 누리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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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찢기는 기분" 유족 등 심경 토로에 누리꾼 '공분'
"전원 공범으로 수사해야", "살인사건이 왜 불구속인가" 반응
경찰 "보완 수사 철저히 진행 중…가해자 구속영장 재신청 예정"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글. (사진='보배드림' 게시글 캡처)

 

부산의 한 길거리에서 몸싸움 도중 쓰러진 20대 남성이 인근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관련기사 11.20 CBS노컷뉴스="밀쳐 쓰러진 20대 모텔에 방치해 숨져" 유족 엄벌 요구]

자신을 숨진 A(20대)씨 유족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 여자친구 친동생이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게시글에서 "지난달 15일 동생(A)은 동료와 동료의 지인 등 5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 측 주장에 따르면 가해자 B는 동생이 자신에게 언성을 높이고 반말을 한 게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한차례 발로 찼고, 이후 동생이 자리를 피하려고 뒷걸음질하는 중 B가 동생의 멱살을 잡고 강한 힘을 가해 밀어 넘어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생은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에 상처를 입고 곧바로 의식을 잃었는데, 폭행을 가한 B와 일행 4명은 동생을 일으켜 세웠다가 곧바로 뒤로 넘어지는 걸 확인하고도 25분 동안 아스팔트 바닥에 방치했다"며 "이들은 병원 대신 근처 모텔로 동생을 들고 옮겼고, 이후 40분 동안 모텔방에서 머문 뒤 0시 45분쯤 모텔방에서 나와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해당 누리꾼은 "다음날 B 일행 중 한 명으로부터 모텔 위치를 알게 된 동생 여자친구가 모텔에서 죽어있는 동생을 발견했다"며 "동생은 차가운 모텔방 바닥에 누워 있었고, 현장에는 다수가 피운 것으로 보이는 담배꽁초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의식을 잃었으면 119에 신고하는 게 정상이고, 2분 거리에 치안센터도 있었는데 어떻게 5명 중 단 한 명도 신고를 안 했는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며 "장례식 도중 사건의 내막을 알고 나서 온 가족은 삶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고, 차가운 모텔방 바닥에 눕혀진 채 가해자들 옆에서 죽어갔을 동생을 생각하면 온몸이 다 찢겨나가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글에 댓글을 단 A씨 누나는 "한 달이 지났지만 이 상황을 감당하기가 벅차고, 가족 모두 트라우마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며 "장례식장에서 눈앞에 가해자들이 앉아있었는데 부검 전이라 사건의 내막을 알지 못해 가해자들 말만 믿고 그냥 돌려보낸 게 동생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A씨 보험사 측이 경찰로부터 받은 사실확인원. (사진=A씨 유족 제공)

 

23일 오후 기준 조회 수 11만건, 댓글 250개가 넘은 이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가해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반응을 쏟아내는 등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전직 야구선수 폭행 사건과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며 "때려서 의식을 잃었는데 119도 안 부르고 모텔을 데리고 갔다. 국민청원에 올려 더 많은 사람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모든 걸 떠나 죽어가는 사람을 병원으로 보내야지 이건 아니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병원부터 데리고 갔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술자리에 있던 전원을 공범으로 수사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 "사람이 죽었는데 살인사건이 무슨 불구속 수사인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는 건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이런 짓이 만행" 등 대부분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보완 수사를 철저히 진행한 뒤 B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이 사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사안을 다각도에서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유사 판례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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