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BTS "각자 작가적인 면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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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규앨범과 다른 형태의 '비'(BE) 디럭스 에디션 20일 오후 2시 발매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는 감정을 꾸밈없이 담은 앨범
"제작 과정 최대한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해, 보는 분들과 같이 만들어"
"피지컬한 커넥션 끊어지고 있는 느낌, 조금 더 연결된 느낌 받으셨으면"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 '다이너마이트'와 마찬가지로 '위로' 전하는 곡
지민과 뷔 각각 음악 프로젝트 매니저-비주얼 디렉터 맡아, 정국 MV 연출 참여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비'(BE) 디럭스 에디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이한형 기자)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비'(BE) 디럭스 에디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이한형 기자)"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새 앨범 '비'(BE)는 현시점에서 (저희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과 저희가 하는 생각이 담겼습니다. 전 과정에 저희가 관여하고 참여한 앨범이어서 저희에게 뜻깊은 앨범입니다." (제이홉)

방탄소년단이 1년 7개월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국내외 취재진을 만났다. 오늘(20일) 오후 2시(한국 시간) 전 세계에 공개되는 새 앨범 '비'(BE) 디럭스 에디션 발매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은 물론 만드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풀어냈다.

'비'는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선보인 정규앨범과는 다른 형태로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 무력감을 느끼는 이때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라는 복잡한 감정을 꾸밈없이 앨범에 담았다. '비'가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으로 형태의 규정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앨범명으로 썼다.

이번 앨범은 어느 때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손이 많이 간 앨범이다. 각자 역할을 받아 적극적으로 임했다. 앨범 작업 과정에서 음악 부문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은 지민은 멤버들의 의견을 취합해 회사에 보내고, 회사 의견을 멤버들에게 전달했다. 뷔는 비주얼 디렉터로 콘셉트와 이미지 작업에 관여하고, 정국은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뮤직비디오 연출을 담당하는 식이다.

지민은 "앨범 작업 시작할 때 주제 얘기하다가 '라이프 고즈 온'이라는 키워드가 나왔다. RM 형이 저희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아서 변화된 일상에서도 삶을 유지하는 방법을 우리가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 하고 말했다. 멤버들 모두 공감해서 이 주제를 정했고, 범위를 넓혀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비'라는 앨범명을 두고는 "굉장히 열린 의미를 주는 단어라고 생각해 많은 얘기를 담고 싶었던 (저희 의도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뷔는 "아미(팬클럽)분들에게 더 멋있고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면서도 "멤버들과 아미들이 응원 많이 해 주어서 성공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뷔는 과거 멤버들과 여행 갔을 때 폴라로이드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했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한 후, 각자의 '방' 콘셉트는 RM의 아이디어였다고 부연했다.

'감독님'이라고 소개받은 정국은 "감독님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너무 많이 쑥스럽다. 평상시에 영상 찍는 거 좋아하다 보니까 뮤직비디오를 맡았고 최대한 열심히 해 보려고 했다. '라이프 고즈 온' 곡을 들었을 때 중요한 건 현실감과 진정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 연출팀과 얘기 나눴고 멤버들도 개인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면이 있지 않을까 해서 반영하려고 했다. 감정선은 코로나19로 투어가 취소되고 아미들 많이 못 본 그리움과 아쉬움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은 방탄소년단이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핵심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RM은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삶은 계속된다는 주제를 담은 곡이다. '다이너마이트' 이전부터 제작했는데 사실 뿌리가 같다. 우리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과 정서에서 출발했는데, 여름에는 우울하고 무겁고 어려운 곡보다는 흥겹고 신나는 디스코가 좋겠다 해서 '다이너마이트'를 냈다. '라이프 고즈 온'은 결이 다르고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진중하게 저희 나름대로 위로를 건네는 곡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방탄소년단 색으로 풀어낸 곡"이라고 소개했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RM, 진, 제이홉 (사진=이한형 기자)왼쪽부터 방탄소년단 RM, 진, 제이홉 (사진=이한형 기자)슈가-제이홉-지민-뷔 유닛곡 '내 방을 여행하는 법'과 뷔가 곡 작업에 참여한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펑키한 리듬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팝 '잠시', 제이홉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올드스쿨 힙합 장르 기반의 '병', RM-진-정국 유닛곡 '스테이'(Stay)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 발표 소식을 들은 순간을 담은 '스킷'(Skit)과, '핫 100' 1위를 가져다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 총 8곡이 실렸다.

방탄소년단은 '비'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을 기회가 닿는 대로 공개해 왔다. RM은 "저희가 제작하는 과정을 최대한 많은 분들하고 나누려고 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펼쳐가는지를 처음으로 보여드렸다. (그동안은) 철저하게 비밀에 싸여있었는데 이번에는 보는 분들과 같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RM은 "저희가 매번 공연 다니고 뭔가 하면서 유지했던 피지컬한 커넥션이 끊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집이 소스 기법을 공유하는 것처럼 저희로서는 되게 이례적으로 시도하는 거였다"라며 "당연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더 커넥티드한, 연결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스킷'과 '다이너마이트'를 수록한 이유에 관해서도 답했다. RM은 "3년 만에 넣는 스킷"이라며 "'핫 100' 1위 처음 했을 때 그 순간을 마이크 켜놓고 녹음, 편집해서 담았다. 이 친구들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너마이트'에 관해서는 "앨범에 넣을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뿌리가 같다고 하지 않았나. 콘서트 앙코르 때는 화려하고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마지막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에너지가 있는 '다이너마이트'로, 수미상관처럼 긍정적인 피날레로 하고 싶어서 넣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다이너마이트'랑 '비'는 원래는 계획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을 낸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 좀 해 보자는 느낌이었어요. 근데 팬데믹이 왔고요. '다이너마이트'는 가볍게 가고, '비'는 단단하게 가자고 했죠. 엄청 많은 부분을 할애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앨범 제작 전반에 있어서 참여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콘셉트나 재킷이나 음악 면에서도 그렇고 7곡 중 스킷 빼고 4곡은 멤버들이 시작했던 자작곡이 주거든요, 프로듀서가 되어서.

각자 작가적인 면면을 갖추고 확장하려는 부분이 있습니다. 뷔씨도 믹스테이프를 내는 와중에 있고 정국 씨도 마찬가지고요. 각자 좋아하는 취향이 다르고 BTS라는 그룹을 이어나가는 데 있어서 거대한 그림이나 서사도 좋지만 스스로의 정서나 서사나 작가적인 면이 있어야 이 팀이 유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각자의 역량을 발전해나가는 단계에 있다고 봐요. '비'가 잘된다면 아마 저희의 참여나 자발적으로 하는 게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요."

언제나 놀라운 성취를 이뤄내는 방탄소년단은 올해 8월 낸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에 오른 바 있다. 많은 이들이 '제2의 BTS' 혹은 '넥스트 BTS'를 꿈꾸는 상황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진은 "사실 넥스트 BTS라는 말은 저희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저희도 누군가를 꿈꾸며 가수를 목표로 했던 때가 있다. 저희는 그분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고, 걷다 보니까 저희 길을 개척하게 되었는데 후배분들이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후배분들을 믿는다. 저희를 롤모델 삼을 순 있겠지만 그분들이 더 크게 되고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지민은 "'제2의 BTS'라는 말이 굉장히 기분 좋게 들린다, 저는. 저희를 정말 괜찮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라면서 "저희도 더 잘하는 모습을 앞으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비' 디럭스 에디션은 오늘(20일) 오후 2시에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지민, 뷔, 정국 (사진=이한형 기자)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지민, 뷔, 정국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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