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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광양 소녀상 이전 요구한 상인회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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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지역 시민단체들이 소녀상 이전을 요구한 상인회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사진=독자 제공)

 

전남 광양 지역 시민단체가 최근 소녀상 이전을 요구한 상인들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양시여성단체협의회와 광양시민단체협의회, 광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일 광양문화원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권 활성화를 이유로 소녀상 이전 요구 현수막을 붙인 상인들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달 초 광양 소녀상 앞에 이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광양시는 전국적인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됐다"며 "광양은 한순간 생각 없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되어버렸다"고 개탄했다.

이어 "더불어 소녀상 이전을 요구한 현수막은 여러 단체가 조직적 결정을 통해 동참한 것이 아니라 어느 한 개인의 잘못된 인식과 돌출행동이었다"며 "광양시민을 욕보이는 민주광양시민의 역사의식이 추락하는 일이 언제 또다시 발생할지 심히 마음이 착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권 활성화가 안되는 이유가 소녀상 때문이라고 여기며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인식에 대해 광양시민으로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광양 소녀상 이전 요구한 6개 단체는 역사의식을 올바로 할 것을 충고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 단체는 "광양 평화의 소녀상은 코흘리개 아이의 용돈에서부터 10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의 눈물 어린 쌈짓돈이 모여 만들어진 소중한 광양시민의 평화를 염원하는 역사적 상징물"이라며 "미래를 열어갈 청소년들에게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영원히 보존해 나갈 것을 간절히 바라며 소녀상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양 평화의 소녀상이 인근 상인들의 이전 요구가 담긴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최창민 기자)

 

앞서 지난 9일 CBS노컷뉴스는 <광양 발전 막는다? 상인들 '소녀상 이전' 요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광양 평화의 소녀상 인근 상인들이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광양시는 소녀상의 이전을 주장하는 지역 상인들이 게시한 현수막을 나흘 만에 철거했다.

또 주요 포털 사이트와 해당 기사 등에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광양시와 관련 단체 등에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다.

명단에 포함된 단체 중 일부는 명의를 도용당했다며 이전 현수막을 내거는 것을 주도한 일부 상인들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광양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8년 2월 제작 설치된 뒤 3·1절에 맞춰 제막식을 열었다.

시민단체는 당시 3천여 명이 참여한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선호 장소 3곳을 선정했으며, 역사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역사문화관을 최종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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