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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가덕도 신공항'에 흔들리는 국민의힘…TK‧PK는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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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신공항 백지화 발표에 국민의힘 내부 균열
말 아끼는 김종인, '감사 청구' 주호영…보궐선거 고려
권영진 대구시장 "김해신공항 추진해야"…강력 반발
서병수 "가덕 신공항 선언해야"‧이진복 "권 시장 자중하라"

'김해 신공항 건설'이 사실상 백지화된 이후 여권이 부산 가덕도를 동남권 신공항으로 밀어붙이면서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내에서도 미묘한 입장 차이가 보이는 가운데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인사들 사이에선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신공항 관련 당내 논란에 대해 "저는 특별히 이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공항 부지가) 아직 어디로 간다고 확정된 사항이 없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이 사실상 선거용으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부산 지역에서 신공항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압도적인 점을 감안해 김 위원장 또한 줄곧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다만 전날 김 위원장은 "정책의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만 언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감사원의 감사 청구를 추진하겠다면서도 부산 신공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과 미묘한 차이를 드러낸 셈이다.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4년 동안 김해신공항 결정에 아무런 조치를 안 하다가 아무 권한 없는 검증위를 꾸려서 결정을 뒤집으려고 한다"며 "권한 없은 기관이 국가 사업을 바꾼다면 앞으로 제대로 진행될 국책사업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공항 입지로) 부산 가덕도가 가능한지 아닌지는 그 이후의 일"이라며 "국책사업이 합법적 절차 없이 변경되는 것에 대해 분명한 감사나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TK에 지역구를 뒀지만 지도부인 주 원내대표는 지역구 여론과 보궐선거를 동시에 고려한 발언으로 읽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직접적으로 지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당내 TK, PK 소속 인사들 사이의 충돌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꼽힌 인사들은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면서도 부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주장했고, 권영진 대구시장 등은 강력 반발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서병수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거돈씨가 성추행으로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될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신공항 정치는 시작됐다"며 "그래도 좋다. 김해신공항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했으니 가덕도 신공항을 만든다고 선언하라"고 말했다.

역시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언주 전 의원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김해신공항 폐기 발표로 끝날 게 아니라 동남권신공항의 방향이 가덕 신공항으로 최소한의 구속력있는 절차로서 담보돼야 한다"고 했고, 박형준 전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비록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든다 해도 탓하지 않겠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해 신공항 백지화 방침에 대해 "보궐선거 표를 위한 정치적 결정으로 영남은 극도로 분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남권 발전을 위한 결정이라는 정부 발표에 "자다가 소도 웃을 이야기"라며 "차라리 부산시장 선거를 놓칠 수 없어서 지금 발표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하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앞둔 이진복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권영진 시장, 제발 그 입 좀 다무시오"라며 "부산의 동남권신공항이든 대구의 통합신공항이든 각자가 경쟁력만 키우면 동북아 제1의 공항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 자신이 나서 지역 편 가르기를 하고 있고, 지역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고 있냐"며 "아무리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막말을 동원하며 광분(狂奔)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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