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로고.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
모바일 전문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내년 초 문을 연다. 미국의 '로빈후드'처럼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증권사로,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증권에 증권업(투자중개업) 인가를 내주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인 토스증권은 올해 3월 예비인가를 획득한 뒤 본인가 승인을 준비해왔다.
토스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미국의 '로빈후드'를 표방한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계에 뛰어든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은 '핀테크 2호 증권사'이기도 하다.
다만 개별 주식거래 중개(브로커리지)를 하고 있지 않은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토스증권은 출범과 동시에 주식 중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해외주식 중개, 펀드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토스증권은 토스의 주 고객층인 20, 30대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입자 수 1800만 명에 이르는 토스 플랫폼과 핀테크 특유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속도를 앞세워 기존 증권사와 경쟁할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기존 증권사 리서치 자료와 차별화된 투자 정보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업계에 신규 증권사가 들어서는 것은 IBK투자증권·KTB투자증권 등이 신설된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토스증권이 토스 플랫폼에서 누적된 사용자 경험(UX) 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게 될 경우 은행업계의 카카오뱅크처럼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기존 증권사들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과 온라인 전환을 서두르고 있어 후발주자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