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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질병본부장 "이번 주 거리두기 1.5단계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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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화·거리두기 완화로 코로나 확산
유증상자 100명 검사하면 1명은 양성
선제적 1.5단계 상향 필요, 곧 실행될 듯
정부, 화이자 백신 확보에 자신감 보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그제 205명, 어제 208명. 그러니까 73일 만에 200명을 돌파한 겁니다. 저는 200명 넘어서는 숫자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던데요. 그런 분들 많이 계시죠?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보름 간 세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100명 넘었고요. 추세도 계속 올라가는 추세여서 이러다가 또 재확산, 또 폭발이 오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이 되는 겁니다.

몇 가지를 좀 짚어야겠습니다. 첫째, 왜 갑자기 또 이러는 건가? 둘째, 이러다가 또 대폭발 오는 건 아닌가. 셋째 당장 1.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해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궁금증 이분과 함께 풀어보죠. 차의과대학 교수시죠. 전 질병관리본부장 전병율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전병율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전병율> 네, 안녕하세요. 전병율입니다.

◇ 김현정> 아니, 명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광화문 집회 같은 커다란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8일 연속 세자릿수, 이틀 연속 200명이 넘습니까?

◆ 전병율> 몇 가지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첫째는 날씨와 관련된 거죠. 추운 날씨 또 건조한 환경이 되면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고요. 그러다 보면 또 전염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지는 거죠. 또 두 번째는 전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방역조치가 5단계로 늘어나면서 마치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됐다라는 정신적 해이한 감정을 우리 국민들이 많이 갖게 됐다.

◇ 김현정> 우리가 좀 착각하고 있는 거예요? 괜찮아진 거로?

◆ 전병율> 그렇죠. 그리고 세 번째는 단풍철, 행락철을 맞이해서 전국적으로 많은 인구의 계속해서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국 활동을 증가시킴으로써 또 많은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환자가 증가된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원인은 짚어주셨고, 그 원인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특성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초반에는 종교집단에서의 감염이 특징이었고, 그다음에는 클럽발, 그다음에는 광장에 노인분들 위주 이런 특징이 있었는데 지금의 특징은 뭡니까?

◆ 전병율> 말씀하신 것처럼 특정 시설 또는 장소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요양원이나 의료기관, 군부대, 기업, 직장 이렇게 다양한 그런 시설과 장소에서 작은 또 순발적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발생은 수도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특히 강원도, 충청도, 전라남도 지역 등으로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 상황에서 상당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딱 꼬집어서 어디라고 특징을 지을 수 없는 게 없는 게 특징이군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갑자기 그 말씀 들으니까 드는 생각인데 전 교수님, 혹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이지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가능성을 어떻게 보세요?

◆ 전병율> 잘 아시는 것처럼 5월 초파일, 또 8월 휴가철과 집회. 또 그리고 10월 이후부터는 행락철에 많은 이동이 있었고요. 또 그렇게 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환자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확산이 되고 있다. 특히 또 무증상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지난 10월 셋째주부터 보면 지역사회 환자 발생 수가 꾸준히 증가되고 있고요. 최근 11월 8일부터 14일 주간에는 122.4명 100명대로 완전히 진입을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양상을 우리가 상당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렇게 보셔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의료진들 사이에 이미 지난주부터 도는 이야기가 검사들을 하러 안 가서 그렇지 시중에 있는 사람,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사람 붙잡고 검사하면 꽤 많은 수가 감염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얘기들이 퍼지고 있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 전병율> 우리가 주위에 늘 무증상 감염자가 같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자세를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그 사람들이 식당에 오게 되면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 마스크를 벗게 되고요. 물론 지금 고속도로 휴게소에 1인 1좌석을 철저히 지키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다행스럽게는 생각을 합니다마는 그분들이 또 이동을 하면서 대화를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코로나19를 얼마든지 감염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서 확산이 가능하다. 그렇게 보셔야 되겠습니다.

※ 양성률 1%라는 의미는 '유증상자' 100명 중 1명의 감염자가 나온다는 뜻임을 알리며 이에 정정합니다.

 

◇ 김현정> 지금 200명 넘는 숫자가 2일 연속으로 나오고 있고 8일 연속 세 자릿수.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1.5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어제 정부는 예비 경보를 발령한 상태고. 어떻게 보십니까?

◆ 전병율> 사실 저는 이 시점에서 국민들에게 조금은 해이해진 그리고 또 피로해진 마음의 자세를 경각심을 갖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선제적으로 1.5단계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수치상으로 이미 수도권 환자 발생 100명 기준을 접근했고요. 또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1.5단계로 상향할 수 있는 일일 평균 확진자 수도 증가를 했거든요.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협조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1.5단계의 상향 조정도 충분히 검토를 할 수 있는 시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쪽 전문가들하고도 많이 접촉하시잖아요. 전 질병관리본부장이기도 하시니까. 사실 어제 저는 총리의 발표를 보면서 ‘예비경보를 발령한다. 지금 심각하게 격상도 고려중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보고를 보면서 임박했다는 느낌 받았거든요. 어떻게 알고 계세요?

◆ 전병율> 본부장인 총리께서 그 정도로 표현하실 정도라면 아마도 금주 초중에는 1.5단계 상향조정을 하니 그렇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국민들께서 그러한 정부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이런 사전 당부하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받아들이셨군요.

◆ 전병율> 네.

◇ 김현정> 사실 경제적인 부담이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워낙 커지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이 깊다고 제가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

◆ 전병율> 네, 그렇게 보는 거죠. 특히 이제 단계 상향 조정에 따라서 중증관리시설에 해당되는 자영업자들의 경우는 많은 고통이 따르겠습니다마는 적어도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유럽, 인도와 같은 그런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는 것들을 지켜볼 때 그런 정도까지 우리가 도달하지 않았다라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모든 분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고 또 동참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더 지속돼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마 이번 주 초쯤이면 1.5단계 상향, 격상될 가능성 굉장히 크다. 지금 말씀하고 계시는데요. 전 교수님, 몇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우선 지금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18만 명이 나오고 있어요.

◆ 전병율> 네.

◇ 김현정> 미국이 심하다고 할 때도 7만 명, 8만 명 이랬는데 18만 명은 왜 이렇게 왜 이렇게 된 겁니까?

◆ 전병율> 아무래도 선거 이후에 인구의 이동과 또 집합 이런 행사들이 많이 이루어진 것을 우리가 언론보도를 통해서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이유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이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겼다, 그건 있을 수 없는 거거든요. 인구의 이동과 활동, 접촉이 꾸준히 증가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특별히 또 개인의 어떤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처럼 적극적으로 마스크 착용이나 이런 거를 강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하루 18만 명. 여러분, 미국이나 유럽 같은 데 확진자 수를 우리가 계속 챙겨야 되는 이유는 아무리 우리가 종식이 된다고 해도 세계가 종식되지 않으면 코로나는 끝나지 않는 거거든요.

◆ 전병율> 그렇죠.

 

◇ 김현정> 세계가 같이 가는 게 중요한데 지금 미국하고 유럽이 워낙 심각해지고 더 심각해지고 있어서 참 걱정입니다. 그런 가운데 화이자가 백신 개발 중간 결과 발표한 게 그나마 우리의 희망인데, 연내 개발도 가능하다. 이거 믿어도 되나요?

◆ 전병율> 일단 미국 방역당국에서도 연내 접종 가능하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이번 백신 개발과 관련돼서는 좀 희망적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그것이 이제 현재 면역력 지속기간이라든지 또 특정 연령에 대한 항체 형성의 가능성 그리고 또 접종 이후에 부작용 발생에 대한 문제, 아직까지 조금은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의 파우치 박사가 언급했던 것은 상당히 희망적이다. 그리고 또 빠르면 연내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이런 신호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한낱 희망, 빛줄기를 보고 있고 또 거기를 향해서 우리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래도 화이자의 이번 발표는 믿을 만하다는 말씀. 그럼 이제 만약 연내에 나오게 된다면 우리는 언제쯤 맞을 수 있는 건가, 이거거든요. 이미 각 나라가 확보하려고 전쟁 붙었잖아요. 우리는 아직 확보 못한 상태고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며칠 전에 권준욱 부본부장이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서 ‘선지급금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선구매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 인구의 60% 수준에 해당되는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 있는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권준욱 본부장 잘 알고 있거든요. 그렇게 확신에 찬 표현을 잘 안 하는 그런 분인데.

◇ 김현정> 그래요.

◆ 전병율> 이번에 아주 확신에 찬 표현으로 발표한 걸 봐서는 상당히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저는 갖게 됐습니다.

◇ 김현정> 권 본부장이 상당히 신중한 분이죠. 말이 굉장히 무거운 분인데 그분이 그 정도 말했을 때는 굉장히 적극적인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고 믿을 만하다.

◆ 전병율>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 교수님이 보시는 게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화이자의 백신이 연내에 나온다고 해도 종식은 내년 말 보더라고요. 내년 말 보시죠? 전 교수님도?

◆ 전병율> 2022년 정도가 돼야지 우리가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죠.

◇ 김현정> 그렇죠. 파우치 박사 역시 연내에 화이자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우리가 코로나 종식이다, 예전처럼 살 수 있는 건 2021년 말. 그다음 초 이 정도를 보고 있다는 거 생각하면서 조심해야 됩니다. 바글바글한 식당에 가면 여기 한 명쯤 확진자가 있다는 그 정도 느낌으로 방역에 힘 써주셔야 된다는 거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전 교수님, 고맙습니다.

◆ 전병율>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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