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오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소개를 받고 연단까지 가볍게 뛰어 가 검은색 마스크를 벗어 입을 뗐다.
그는 "목소리를 낸 미국인들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를 안겨줬다"면서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인 7400만표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미국이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모든 미국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이 7400만표를 얻어 역사적 기록을 세웠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앞서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기록인 6850만표를 넘었다.
따라서 바이든 당선인은 정치적인 분열이 우려되는 상황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의 갈등은 뒤로하고 긴장을 낮추고 서로에게 기회를 줄 때"라며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인 '미국 우선주의' 대신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하는 '다자주의' 정책을 추구해 미국을 존경받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면서 "미국은 선과 악의 투쟁 속에서 발전해 왔다. 이제 미국의 선이 다시 승리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미국을 지켜보고 있는 지금 미국이 전 세계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미국은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범을 보여서 세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인종차별 해소 △기후변화 억제 △민주주의 회복 △공정한 기회배분 △경제회복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사태를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 전문가들을 대통령 인수위원회 주요 보직에 임명하고,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부터 '과학적'으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