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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대선 승리…트럼프 "선거 안 끝났다" 불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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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경합주 대역전하며 개표 5일만에 승리
트럼프 "바이든 거짓승자" 반발…혼란 불가피
바이든 취임시 '트럼프 지우기'…한반도 정세 변화 주목

연설하는 조 바이든 후보(사진=연합뉴스)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AP 등 미국 언론은 7일 오전(현지시간)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했다"고 속보를 보낸 후 곧바로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개표 5일째로 접어든 이날 핵심 경합주의 피 말리는 박빙 승부 끝에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하며 대권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바이든, 핵심 경합주 뒤집기로 매직넘버 확보

특히 승리의 쐐기를 박은 펜실베니아(20명)는 개표율 95%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하는 극적 대반전을 이뤘고 결국 승리를 확정지었다. 바이든은 네바다(6명)에서도 승리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지금까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9명. 여기에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에서도 이기고 있다.

이곳을 모두 이긴다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확보한 선거인단은 214명이다.

바이든은 승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단합과 통합을 간절히 호소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당선 확정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경합주의 경우 재검표와 소송전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승복 전통' 깬 트럼프...혼란 불가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후보 승리 보도 직후 성명을 통해 불복의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 후보가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896년 이후 계속된 미국의 패자의 승복 메시지 전통을 깨뜨린 것이다.

트럼프는 이미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견인한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의 개표 및 선거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소송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이 공식 당선자 지위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사회적 갈등도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이 트럼프가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면 다음 달 14일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공식적인 당선자 신분이 된다.

◇바이든 취임 후 '트럼프 지우기' 예상...사회 통합 과제

이어 내년 1월 6일 연방 의회로부터 선거인단 개표 결과에 대한 승인을 얻은 뒤 내년 1월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

바이든은 1988년, 200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대권에 도전해 성공했다. 취임 시 만 78세인 그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바이든은 1972년 이후 36년간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8년 간 부통령을 역임했다.

그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부정하고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미국 안팎에서 '트럼프 시대' 청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톱다운'을 선호한 트럼프와는 달리 실무협상부터 단계를 밟아가는 상향식 방식을 취해 북미 관계와 비핵화 협상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바이든은 무엇보다 갈라진 미국 사회의 통합을 추진해야할 과제를 떠안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치유와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며 승리를 달성했지만 일련의 벅찬 위기에 직면한 채 워싱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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