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탱고+트로트, 트로트+발라드…홍진영의 시도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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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새 싱글 '안돼요'로 돌아온 가수 홍진영
직접 가사 쓴 '안돼요', 평소 절친한 가수 황치열이 작곡
가을 감성 자극하는 발라드 선봬…"'홍진영이 이렇게 노래를 잘했어?'란 말 들어"
코로나19로 행사 많이 줄어, '대학 축제' 가 보고 싶어
'소속사 대표' 홍진영의 바람 "트로트 신인은 무조건 키우고 싶어요"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홍진영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로트에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탱고를 접목한 곡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온 가수 홍진영이 이번에는 '트발'로 돌아왔다. 트로트와 발라드를 합쳤다는 의미다. 신곡 '안돼요'를 들어 보니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발라드처럼 들리면서도, 트로트가 지닌 맛깔스러움을 의미하는 '뽕끼'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홍진영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올해 4월 발매한 '사랑은 꽃잎처럼' 이후 약 7개월 만에 내는 싱글 '안돼요'를 취재진에게 먼저 공개한 그는 "제가 여태까지 안 했던 느낌의 노래인 것 같고, 가을 겨울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노래를 하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라며 "장르는 '트발', 트로트+발라드"라고 소개했다.

이번 곡은 홍진영이 '갓데리C'라는 이름으로 직접 작사했다. 작곡은 평소 절친한 동료인 황치열이 맡았다. 작업 계기는 단순했다. 멜로디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작사는 내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치열이 '이런 멜로디가 어때?'라고 했을 때 마음에 들어서 '내가 가사를 붙여 볼게' 해서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원래 앨범 준비를 11월 정도로 잡고 있었지만, 그걸 고려해도 '안돼요'는 꽤 빨리 완성된 편이다. 홍진영은 황치열을 두고 "곡을 되게 빨리 쓰는 스타일이더라. 30분 만에 썼고, 듣고 나서 (저는) 10분 만에 답을 줬던 것 같다. 1시간 만에 성사되고 바로 다음 주에 녹음하고 다다음 주에 뮤비를 찍고 그렇게 진행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진영은 2일 저녁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안돼요'를 발매했다. 이 곡은 홍진영이 작사하고 동료 가수 황치열이 작곡했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작곡가' 황치열은 평소보다 훨씬 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홍진영의 설명이다. 홍진영은 "작업했던 작곡가 선생님 중에 제일 무서운 선생님이었고, (지시 사항이) 확실한 느낌이었다"라고 부연했다. 기억에 남는 디렉션에 관해서는 "비브라토를 조금 덜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이 노래는 발라드풍의 트로트이기 때문에, 비브라토를 많이 주면 트로트 느낌이 많이 나서"라고 전했다.

애절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안돼요'는 음역이 상당히 높다. 홍진영은 "'노래를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라고 치열 오빠가 칭찬을 많이 하더라. 제가 노래를 어느 정도 하는 걸 많은 분들이 잘 모르셔가지고…"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녹음할 때 녹음 기사, 믹싱 기사님도 '홍진영이 이렇게 노래를 잘했어?'라고 전해주셨다"라고 밝혔다.

홍진영은 '안돼요'를 녹음하면서 그동안 왜 이런 음역의 노래를 한 번도 안 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본인 만족도도 높다. 그는 "저도 굉장히 만족한다.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거기에 의의를 두고 싶다. 롱런에 목적이 있다. 쭉 오래 가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라이브가 조금 걱정된다며 "음악방송은 일주일만 하려고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진영은 그동안 레트로풍 트로트, 탱고 트로트, EDM 트로트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이번에도 '트발'이라는 장르로 대중을 만나게 됐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행보다. 그는 "곡을 치열 오빠한테 받은 것도, 트로트 한 번도 안 쓴 사람이 작곡하면 새로운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노래가 되게 좋기도 했고, 이것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저녁 6시 공개된 '안돼요' 뮤직비디오 (사진='안돼요' 뮤직비디오 캡처)

 

가수로서 안 해 본 것에 도전하고 실험을 하는 것이 압박으로 느껴지진 않을까. 다행히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게 홍진영의 설명이다. 오히려 늘 똑같은 모습을 노출하면 대중이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는 이런 '트발' 아니면 EDM 느낌을 좋아하는데, 항상 똑같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대중분들도 음악적인 부분에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고요. 항상 제가 새로운 걸 했기 때문에 '요건 안 돼' 하면서 제외하고 다른 쪽으로 가자 했죠. '탱트'(탱고+트로트)를 했으니까 '쌈트'(쌈바+트로트)로 갈까, 이런 고민을 항상 해요. 고런 게 힘들지만 스트레스받는다기보다는 뭔가 재밌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트발'은 처음으로 하는 거니까 여태까지 무대에서 안 했던 걸 해 보려고요. 방송에서 오케스트라 분들을 뒤에 세우고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를 거거든요. 예능에서는 항상 밝은 예능적인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가수 모습으로 돌아와서는 새로운 걸 보여드리면 어떨까 해요."

작사·작곡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김영철에게 준 '따르릉'이 세상에 나온 '갓데리C'의 첫 작품이다. 그는 "정규앨범 준비할 때는 그래도 절반 정도는 제가 직접 작사·작곡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미 누구에게 줄지 정해 둔 곡도 있고, "굉장히 재밌게 나온" 다른 곡은 누구에게 줄지 고민 중이라고.

공연과 행사로 좀 더 가까이에서 대중을 만나온 홍진영. 갑작스레 닥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대면 행사를 한 적이 없다. 행사 자체도 급격히 수가 줄었다. 그는 "정말 많이 줄었다. 1/100 그 정도가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뭘 하고 싶은지 묻자, 홍진영은 "대학교 축제에 가고 싶다. 대학교에서 기를 많이 얻고 온다. 가면 너무 재미있다. 요즘 몇 번 갔는데 비대면으로 해서 댓글로 소통했다. (오프라인) 행사 갔을 때 오는 전율 같은 게 많이 없다. 앞에 아무도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지난해 오랫동안 몸담은 전 소속사와 갈등을 빚은 홍진영은 현재 1인 기획사 IMH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다. 홍진영은 당시를 언급하며 "작년에 힘들 때 내 편과 아닌 편이 갈라졌다. 잘될 때야 누구든 다 옆에 있을 수 있는데 힘들어 보니까 편이 갈라지더라. 저는 누구한테 부탁하며 살아온 적도 없었는데 연예인이라는 게 사실 한순간에 활동을 못 할 수도 있고, 내 잘못이 아니더라도 남으로 인해 생명이 끊길 수 있는 직업이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홍진영은 현재 1인 기획사 IMH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있다. 이르면 내년에는 '트로트 신인'을 데뷔시키는 게 목표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홍진영은 현 소속사를 '1인 기획사'로 남겨두고 싶지는 않은 듯 보였다. 그는 "회사 운영하면서 기존 가수들도 영입할 생각"이라며 "장르 구분 없이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트로트 신인은 무조건 키우고 싶고, 앞으로 여러 장르 가수들을 영입해서 점점 더 발전해 나가는 회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눈부신 성공으로 트로트가 한층 더 친근하면서도 인기 있는 위치에 오른 것에 대해 "트로트 가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진 게 너무 좋은 것 같다. 사실 설 자리가 많이 없었다. 방송하러 가면 되게 외로웠는데, 이제 같은 장르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 선배님들도 많이 나와서 저는 굉장히 좋다"라고 답한 홍진영.

트로트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인식이 달라진 것도 체감한다. 홍진영은 "트로트라고 하면 어린 친구들은 '올드한 장르', '어른들의 장르'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즐기는) 연령대도 넓어지고, 트로트 가수 지망하는 사람도 많아져서 그런 현상이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내놓는 트로트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아직 누굴 평가할 급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양했지만, 출연자들이 본인 노래를 부르는 걸 보면 뿌듯함을 느낀단다.

"'아, 그래도 내가 트로트 가수로서 괜찮구나. 나 여태까지 잘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만큼 제가 가수 활동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신인들한테 쏟아부을 생각이에요. 내년에는 연습을 잘 시켜서 한 명은 (신인이) 나오지 않을까요. 코로나가 잠잠해져야 (이 계획이) 현실화가 되는데… (웃음) 지금은 미팅을 계속하고 있어요."

가수 홍진영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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