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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직원들 "판매사들의 OEM 펀드"…서로 '책임 떠넘기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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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공판…라임 전직 직원들 증인 출석

(그래픽=자료사진)

 

피해액이 1조 6천억원대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구속기소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측이 "라임펀드는 판매사들 요구로 만든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펀드"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오상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사장 재판에서 이 전 부사장 측은 증인으로 출석한 펀드 관계자들에게 "무역금융펀드가 실질적으로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 OEM 펀드가 아니냐"고 집중 추궁했다.

이 전 부사장의 변호인 측은 라임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직원이었던 A씨가 검찰 조사에서 "(신한금투) 평직원들이 라임 상무인 이모씨를 편하게 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진술한 것을 언급하면서 판매사에 책임을 묻는 취지의 증인신문을 이어갔다.

이 전 부사장 측은 "신한금투가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고 이모 라임 마케팅본부장에게 통보하면 이 본부장은 신한금투 결정 내용과 관련해 A씨에게 업무를 지시한 게 맞지 않냐"고 A씨를 추궁했다. A씨는 "맞다"고 답했다.

"업계에서 OEM 방식 펀드 판매가 종종 이뤄졌던 일들이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A씨는 "직접적으로 들은 건 아니지만, 기사들을 보면 그런 일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본부장은 모바일 메신저에 '무역금융 마케팅방'을 개설하고 수시로 신한금투 PBS사업본부 직원들과 무역금융펀드 판매 현황 등의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IIG 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라임 직원들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정황도 포착됐다.

(그래픽=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2018년 8월 A씨와 윤모 대리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역을 제시했다. 윤 대리는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 '무역금융펀드' 운용을 맡은 인물로,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메신저 대화에서 "문 닫은 건 아니겠지 설마", "그런 이슈는 전혀 아니다"와 같은 내용을 주고 받았다. 이에 대해 A씨는 "기준가가 세달 동안 동일하게 나오니 어떤 의구심을 가진 건 있었지만,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회계 오류 정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세 번째 입장문에서 라임 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의 OEM 펀드 판매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은행에서는 라임 펀드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서 만기도래 상품을 6개월짜리 초단기로 라임자산운용에 제안하게 되고 이른바 OEM 펀드를 만들게 된다(1년짜리 상품을 6개월짜리 만기상품으로 만들면 수수료를 두 번 취할 수 있음)"고 했다.

지난달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의 공판에서도 라임 펀드 판매사인 대신증권이 펀드의 설계와 운용에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라임 부사장은 "피고인(장 전 센터장)이 요청해서 확정금리 비중을 높이라고 했던 펀드가 몇 개 있다. 어떤 건 '메자닌'(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투자) 위주로 잡으라, 어떤 것은 확정금리 위주로 잡으라고 요청했던 펀드가 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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