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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km/h' 알칸타라 앞 오래 쉰 키움은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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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알칸타라, 시즌 최종전서 키움 상대 8이닝 무실점
최근 10연승 시즌 20승 고지 정복…다승 부문 1위 등극
두산, 작년 린드블럼에 이어 2년 연속 20승 투수 배출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비가 와도 야구를 하는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천 잔여경기 일정이 타구단에 비해 적다. 2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를 가리는 결전의 날은 키움이 일주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는 날이었다.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시즌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실전 감각 저하를 우려했다.

게다가 두산의 선발투수는 시속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는 19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였다. 오래 쉰 다음에 만나는 투수로 강속구 투수만큼 어려운 상대도 없다.

김창현 감독은 "일주일을 쉰 만큼 우려가 된다. 게다가 상대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알칸타라의 등판을 예상하고 준비했다"며 타자들이 초반에 빠르게 적응해주기를 기대했다.

야구가 늘 뜻대로 풀리는 건 아니다.

알칸타라는 이날 6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달리는 등 8이닝동안 볼넷없이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두산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알칸타라는 최근 10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20승(2패)을 고지를 밟고 올 시즌 사실상 다승 1위를 확정했다.

더불어 두산은 지난해 조시 린드블럼(20승3패)에 이어 2년 연속 20승 투수를 배출하게 됐다. 두산 선수로는 박철순, 리오스, 니퍼트, 린드블럼에 이어 5번째다.

알칸타라는 최고 시속 155km의 빠른 공을 자랑했다. 총 투구수 104개 중 66개가 패스트볼이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대 타자들에게 자신의 주무기를 마음껏 뿌렸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일주일 만에 경기를 치르는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선택했다.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상위권 순위 경쟁을 위해 양팀 모두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키움의 기대와는 달리 두산은 초반부터 요키시를 공략했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2루타를 쳤고 호세 페르난데스가 시즌 199번째 안타로 허경민을 3루에 보냈다. 이어 오재일이 우전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1사 후 김재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오재원이 적시 2루타를 때려 점수차를 2점으로 벌렸다.

이후 요키시는 실점없이 버티며 5⅔이닝 2실점으로 분전했지만 알칸타라는 그 이상의 존재감을 내뿜었다.

8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알칸타라가 9회초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1루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선두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두산은 알칸타라를 내리고 마무리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영하는 무사 1루 상황에서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고 2점차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유리한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키움은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5위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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