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위안부' 생존자 위한 마포 쉼터 8년 만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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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명성교회 무상임대…김복동 할머니 등 머물러
유품·자료 별도 수장고 이관…"유종의 미 못 거둬 섭섭"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해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이 8년 만에 폐쇄됐다. 사진은 지난 7월 5일 '평화의 우리집'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을 위해 운영했던 서울 마포구 연남동 소재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이 8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28일 정의연에 따르면, 정의연 측은 전날 마포 쉼터의 정리와 이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쉼터에 보관돼 있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유품과 기록물 등 자료들은 마포구에 위치한 별도의 수장고로 이관됐다.

앞서 마포 쉼터는 지난 2012년 명성교회의 무상 임대를 통해 마련됐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당초 운영했던 서대문구 쉼터를 이사할 곳을 찾다가 교회의 제안에 따라 마포에 터를 잡게 됐다.

지하 1층에 지상 2층 단독주택인 마포 쉼터에는 지난 2017년 별세한 고(故) 이순덕 할머니, 지난해 임종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 등이 거주했다. 가장 최근까지 머물렀던 생존자는 올 6월 양아들인 황선희 목사가 '직접 모시겠다'고 데려간 길원옥 할머니다.

안성 힐링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 이어 마포 쉼터도 폐쇄되면서, '위안부' 생존자들의 거처로 정의연이 운영하는 쉼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

정의연 관계자는 "섭섭한 마음이 크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있다"며 "현재 수장고로 이동시킨 자료들은 추후 정리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정대협과 정의연의 이사장을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또한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평화의 우리집' 마지막을 눈에 담기 위해 잠시 다녀왔다"며 "할머니들과 우리의 시간을 담은 공간, 우리의 인생을 담은 공간이 오늘로 완전한 작별인사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2층 김복동 할머니 방 유리창이 조금 열려있는 상태로 할머니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우리 이순덕 할머니의 '선상님~!' 하며 부르는 어리광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우리 길원옥 할머니의 두만강 노랫가락이 들려온다"고 쉼터에서의 시간을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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