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원정도박' 양현석 YG 前대표에 벌금 1천만원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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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동종 전력 없지만 횟수, 금액 고려하면 가볍지 않아"
"금액 커보일 수 있지만 1인당 액수 100~200만원 불과"
양현석 "불찰로 심려 끼쳐 죄송…같은 실수 반복 않겠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해외에서 수억대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약식기소된 후 정식재판에 회부된 양현석(51)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에 대해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28일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양 전 대표와 YG 자회사인 YGX 공동대표 김모(37)씨, 이모(41)씨 등 3명에 대해 벌금 1천만원을, 금모(48)씨는 벌금 700만원을 각각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동종범행 전력은 없지만 도박 횟수, 금액, 범행 기간,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하면 결코 (범행이) 가볍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양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7회 출국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다른 일행과 바카라, 블랙잭 등 총 33만 5460달러(약 3억 8800만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약식기소됐고, 재판부의 결정으로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검찰은 지난 공판에서 재판부가 양 전 대표 일행이 벌인 도박의 상습성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한 데 대해 이들의 혐의를 '상습 도박'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당초 경찰은 상습 도박으로 (사건을) 송치했지만 수사 결과, 그 부분은 불기소 처분했다"며 "피고인들은 도박죄 처벌 전력이 없고 가족이나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출국했으며, 방문 목적이 도박이라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이 공소사실로 특정한 도박액수 규모 역시 일행의 금액을 모두 합친 것이라는 점, 불법적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됐다.

양 전 대표 측은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업무 상 이유로 미국을 방문했다 잠시 여가를 즐기고자 한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라스베이거스는 일반인들이 생각했을 때 카지노를 떠올리지만, 세계 쇼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져 새로운 음악적 흐름과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양 전 대표는) 설, 추석 또는 휴가 때 워크숍을 겸해 매년 1번 가족, 임직원과 함께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여행경비로 1~2시간 친목을 도모한 것이다. (도박이 이뤄진)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도 합법적 장소라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어렵고 일시적 오락에 해당한다"며 "다만, 경위가 어찌 됐든 안일한 생각으로 도박을 한 잘못은 인정하고 깊이 뉘우친다. 양 전 대표는 K-pop(케이팝) 문화를 선도한 자신이 대중에게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 반성과 자책의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양 전 대표 역시 최후진술에서 "저의 불찰로 인해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이번 일에 대해 진지하고 엄중하게 반성하고 있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27일 양 전 대표 등에 대한 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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