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WTO 사무총장 '빨간 불'…결과 속단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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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회원국 합의 과정에 변수많아…정부 "마지막 후속 협의에 최선"
영향력 큰 미국 '입김', 중국 '유보' 선회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듯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 (tkwls=dusgkqsbtm)

 

한국인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하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캐스팅보트’로 분류됐던 유럽연합(EU)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선거전에 먹구름이 드리운 건 사실이다.

다만, 사무총장 선출이 WTO 회원국 과반의 지지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체 회원국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이 남아있고, 그 과정에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끝난 싸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WTO가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해온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가 27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EU 표심이 중요했던 것은 양 후보가 각자 지역 기반을 토대로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도 EU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유 본부장이 힘든 싸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WTO 164개 회원국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1개국, 미주는 34개국(북미 3개국, 중미 7개국, 남미 12개국, 카리브해 12개국),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은 44개국, 아프리카는 44개국 등이다.

EU의 지지를 받게 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아프리카연합(AU)과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 본부장은 아시아 지역 국가는 물론 WTO에서 입김이 강한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이 그간 컨센서스 과정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점을 감안하면, 실제 컨센서스 과정에서 표심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컨센서스 과정에서 EU 내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WTO 내에서 영향력이 강한 중국이 애초 선호했던 나이지리아 후보를 선택하지 않고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중국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이번 경쟁에서 사실상 결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래픽=연합뉴스)

 

유 본부장에 불리한 양상이지만 결국 사무총장 선출에는 전체 회원국 합의가 필요하고, 이 과정이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정치 게임이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유 본부장이 선호도 조사에서 더 적은 표를 받더라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강력히 반대하는 국가들이 있으면 회원국 여론이 다시 유 본부장에게로 향할 수도 있다.

정부는 “전체적인 판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한 회원국 간 후속 협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출 작업을 관장하는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11월 7일까지 이 모든 과정을 마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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