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체질 개선한다는 '이낙연표 혁신위' 엇갈린 시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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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스마트 100년 정당" 기치로 '2020 더혁신위' 출범
李대표측 "당 지지층과 국민 목소리 더 빨리 대응하기 위한 군살빼기"
김종민 혁신위원장도 "포스트코로나 위한 180석 정당 역할 변화"
반면 내년 대선 출마할 李대표의 '경선룰 개정' 사전 포석 분석도
당 일각 "100년 정당은 늘 말해온 것…룰 개정 위한 것"
李대표측 "의제엔 포함되겠지만 이번 선거에 영향 미치겠나" 부인에도
"지금 시기에 띄운 혁신위, 룰 개정말고 할 게 있나"
당내 의견 분분한 가운데 이번 주 위원 구성 돌입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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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스마트 100년 정당"을 기치로 '2020 더(The)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본격 활동에 들어가기 전부터 역할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당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지만 내년 재보궐선거나 대선 후보 경선 등과 관련된 룰도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손보려하는 것 아니냐는 것.

◇"몸 가볍게 해 국민 기대에 즉각 반응하자는 것"…"180석 책임 위한 정당 변화용"

이 대표 측은 이번 혁신위의 목표가 국민과 지지층의 목소리에 보다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군살 빼기라는 입장이다.

지난 4·15총선에서 비례 위성정당까지 포함해 180석이라는 엄청난 의석수를 확보했음에도 여전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 과제 이행이 지지부진한 것을 만회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 대표가 지난 총선 선거운동 과정부터 이후 당대표가 되기까지 일관되게 강조해 온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해서도 당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혁신위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민주당이 180석이라고 하는 많은 의석을 갖고 있는 것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당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돼야 하는지 방향을 잡는 것이 혁신위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측은 이를 위해서는 200만명에 달하는 당원들의 의사가 좀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당에 전달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우리 당은 200만 당원 시대로 당원들이 당무에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더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반응을 즉각 즉각 하려면 군살을 빼고 날렵해 져야 한다"고 말했다.

◇"100년 정당은 늘 해왔던 말…지금 시기에 경선 룰 말고 바꾸려는 게 뭐 있겠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당원 의견 수렴을 이유로 그간 논란이 돼 온 당내 경선에서의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당원의 득표 가중치를 손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표를 전체의 45%, 권리당원 표를 40%, 일반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10%, 일반당원 여론조사를 5%로 각각 환산한 후 이를 합산해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 일각에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문 성향 당 지지층의 도움으로 당대표 직을 거머쥔 이 대표가 친문(친문재인) 성향이 매우 짙은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여 자신이 출마할 대선 레이스를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과거에도 '100년 정당', '온라인 정당' 등을 언급했지만 결국 대표가 혁신위를 통해 당에 대한 영향력을 높인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200만 당원 중 80만명 가량이 권리당원으로 충분히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고, 총선과 지방선거 등 실제 선거과정에서는 지역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당원들의 역할이 큰데 온라인 당원의 목소리에만 더 귀를 기울이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처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특정 정치 성향이 매우 강한 온라인 권리당원의 의견 비중을 높이는 것은 이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정치인이 당내 경선에서는 승리할지 모르지만 본선거에서는 당심(黨心)과 유권자들의 표심이 엇갈리면서 오히려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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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혁신위 의제에 포함은 될 텐데…보선·대선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까

일단 이낙연 대표 측과 김종민 위원장 모두 당원별 의견 비중 조정이 혁신위에서 논의할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선 경선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당내 의사결정 구조와 같은 부분도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 대선 경선 룰의 기본적인 부분은 이미 전당대회 때 결정됐지만 지방선거 룰은 새롭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이 대표 본인이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다음의 일에 대해서 길이나 방법을 제시할 뿐 영향력을 미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번 보궐선거나 대선의 룰에 손을 대는 것은 이번 혁신위에서 할 일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어떻게 하자고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한다면 완전히 선거 혁신위가 돼 버린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당내 한 중진 의원은 "그럴 의도가 아니라면 이 시기에 혁신위를 띄울 이유가 없다. 지금은 혁신위가 할 일이 없다"며 내년 3월이면 대표직에서 물러날 이 대표가 대선 룰 세팅에 관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번 혁신위를 둘러싸고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 지역구 의원은 "일부라도 경선 룰에 손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하고는 싶겠지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난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반대로 "현재 친문 성향의 온라인 당원들의 목소리가 당내에 얼마나 큰지 아느냐"며 "이 대표가 비중 조정을 하려는 데 다른 의원들이 비토의 목소리를 낸다면 친문 당원들이 반대한 의원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서울지역 의원은 "혁신위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출범했을 수 있지만 김종민 위원장이 이 대표의 의중을 다 반영할 만한 측근인사는 아니다"라며 "우선 혁신위의 구성과 초기 행보가 어떤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주 중 위원회 규모 등을 결정하고 위원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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