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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적한 마을 해뜨락요양병원 집단감염에 가족·주민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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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2명이나 발생했다.(사진=박진홍 기자)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모두 5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보호자와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오전 병원 앞은 집단감염 소식을 듣고 모여든 환자 가족들로 북적였다.

뉴스를 보고 '설마' 하는 심정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최월순(62·여)씨는 5년째 입원 중인 어머니 박두이(89·여)씨를 걱정하며 병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병원 관계자에게 조심스레 어머니 이름을 말한 최씨는 "양성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답을 듣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최씨는 "어제 병원에서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검사한다는 이야기까지는 들었고, 오늘 전화해도 안 받길래 뉴스를 보고 와봤는데 결국 양성이라고 한다"며 "어제만 해도 건강이 괜찮다고 했는데 소식을 들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힘겹게 말했다.

이어 "3월 이후로는 직접 면회를 못 했고, 유리창 너머로 얼굴 보곤 했었는데 그것도 7월 이후로는 못 했다"며 "부산의료원으로 이송 준비 중이라는데 어떻게 되는 건지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14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2명이나 발생했다.(사진=박진홍 기자)

 

병원에 가족을 둔 다른 보호자들은 병원 측에 연신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한 보호자는 "병원도 연락이 안 되고, 북구청에 전화해봐도 알 수가 없다고 한다"며 "소식을 들을 방법이 없어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근 만덕동 일대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해 걱정하던 인근 주민들은 바로 옆 병원에서 또다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50대 주민 A씨는 "최근에 동네에 확진자가 많이 나와 시장에도 사람이 없고, 지인들도 안 만나려고 해 약속도 다 취소했다"며 "다니던 스포츠클럽에서 확진자가 나와 2주 동안 운동을 못 다녔는데, 지난 월요일부터 다시 문을 열 거라고 했는데 또 닫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병원 근무자들은 평소에 마을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데, 이렇게 되니 마을버스도 무서워서 못 타겠다"며 "마을버스 탑승자들도 다 검사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14일 모두 5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맞은 편에 위치한 해뜨락요양원(사진=박진홍 기자)

 

60대 주민 B씨는 "요양병원 건물 바로 앞에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 있는데, 여기도 격리가 된 건지 모르겠다"면서 "평소 간호사들이 할머니들 휠체어에 태워서 두 건물 사이를 왔다갔다 했고, 근무자들도 종종 오고 갔다"며 불안해했다.

이어 "여기는 외진 동네라 공기가 좋다는 이유로 일대에 비슷한 요양병원이 많다"며 "다른 곳도 다 검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직원 10명과 환자 42명 등 모두 5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환자 중에는 지난 12일 숨진 사망자 1명도 포함돼있어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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