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홀대하던 韓 아이폰12 1차 출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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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1.5차국… 23일 사전 예약, 30일 공식 출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상징성'…"韓 애플 첫 5G 아이폰 테스트베드 될 듯"
28GHz 5G는 한국 지원 안 해…버라이즌 독자 5G 전략으로 28GHz 미국향 단말기만

(사진=연합뉴스)

 

애플 '아이폰12'가 14일 베일을 벗었다. 애플의 첫 5세대(5G) 스마트폰이다. 우리나라는 아이폰 탄생 13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아이폰 4종 가운데 일부 모델에만 5G가 탑재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이번에 새로 추가된 아이폰12 미니까지 5G폰으로 선보인다. 더욱 화질 높은 동영상을 즐기고 더 강화된 증강현실(AR)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의 5G폰 출시는 경쟁사보다 1년 반 이상 늦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갤럭시 S10 5G)을 출시했다. 이어 LG전자, 중국 화웨이, 일본 소니 등이 잇따라 5G폰을 선보였다. 애플은 그러나 5G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경쟁자에 비해 비교적 늦게 5G에 진출하는 것이지만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은 만큼 글로벌 5G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또 하드웨어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5G폰의 등장은 아이폰 교체 수요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량 단말 교체인 이른바 '슈퍼사이클'을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리나라를 3차 출시국으로 분류, 홀대해오던 애플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5G 아이폰만큼은 빨리 만져볼 수 있게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12 시리즈가 5G를 지원하는 만큼 애플이 5G 시장이 활성화된 한국에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아이폰을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주요 도시에 5G망이 구축된 우리나라가 첫 5G 아이폰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은 8월 기준 5G 누적 가입자 865만 8222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빠른 출시는 5G 통신 분야에서 한국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국가 중 제대로 된 커버리지와 속도를 갖춘 곳이 우리나라말고는 드물기 때문에 국내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확히는 1.5차 출시국이다. 아이폰12 네 종 가운데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가 우선 나오는데,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선 오는 16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23일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한국은 오는 23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일주일 뒤인 30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폰12 프로 맥스와 아이폰12 미니는 내달 6일 사전 예약을 거쳐 13일 정식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의 첫 5G 아이폰이지만, 국내에서도 제대로된 5G 서비스를 누릴 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이폰12는 5G 중에서도 더 빠른 고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밀리미터파'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협력해 밀리미터파 서비스인 '버라이즌 5G 울트라 와이드밴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4.0Gbps, 최대 업로드 속도가 2.0Gbps에 달한다.

버라이즌은 주로 6GHz 이하 주파수를 활용하는 타 이동통신사와 달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28GHz 초고주파(mmWave) 대역을 주력망으로 사용한다. 28GHz 초고주파 5G는 통신사들이 주장하는 LTE보다 10배 이상 빠른 진정한 5G라고 평가 받는다.

문제는 28GHz 초고주파는 미국 출시 모델에서만 지원한다는 것이다. 국내에 출시하는 아이폰12 모델은 최고급 제품인 '아이폰12 프로 맥스'조차 28GHz 안테나를 생략, 초고주파 5G를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은 스마트데이터모드(Smart data mode)라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아이폰이 5G를 필요로 하는 경우 5G 칩셋을 가동시키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동으로 4G 모드로 들어가게끔 설계했다.

미국에서도 더 속도가 빠른 밀리미터파 5G는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상용화가 된 실정이어서 모든 소비자가 5G의 잠재력을 다 누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는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내 60개 도시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아이폰12 모델은 모두 4종류다. ▲아이폰12 미니(5.4인치) ▲아이폰12(6.1인치) ▲아이폰12 프로(6.1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6.5인치) 등이다. 올해는 '미니' 모델이 추가, 아이폰11보다 한 종류가 더 추가됐다.

국내 출고가는 가장 저렴한 64GB(기가바이트) 모델 기준 ▲아이폰12 미니 95만원 ▲아이폰12 109만원 ▲아이폰12 프로 135만원 ▲아이폰12 프로맥스 149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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