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사실이 언론에 공개될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될 것을 사전에 알았냐는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의 질문에 "공개여부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 보도를 통해 접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유출인지, 의도적 공개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의도적으로, 일부 언론의 보도대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 오른쪽 사진은 과거 주로마 북한 대사관 내에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줄리아 폼필리 트위터 캡처)
이에 조 의원은 "그렇다면 유출이고 보안사고"라며 "통일부에서 유출된 건 아니겠지만 이 사안에 책임 있는 정부가 이처럼 민감한 정보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유출된 것이 정부 전체에 책임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언론을 보니 조 전 대사대리의 부인이 딸의 안위를 걱정해 북한으로 돌아가려 생각했다는데 그런 과정에서 언론사에 이런(한국행) 이야기를 했다는 유출이 있다고 한다"며 "언론에 공개되면 딸의 안위에 당장 급박한 위험이 닥치는 상황에서 어느 어머니가 언론사와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그 언론 보도가 이치에 닿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장관은 "사실 여부를 제가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보도를 했다면 그 언론이 그런 내용을 입수하게 된 경위 등을 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도) 잘 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