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살해 사건 이후 특수정보(SI)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정치권을 통해 노출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과정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도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장관은 7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관련 질문에 "(SI 노출에) 우려를 많이 하고 있고, 관리를 더 잘했어야 한다는 생각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그는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과 그 부분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우려를 했다"며 "우리 국민이 북한 해역에서 그런 일을 당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에게 기본적인 것은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그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국방부의 브리핑 이후 정치권을 통해 SI의 내용이 계속해서 언론에 공개된 상황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SI(Special Intelligence)란 감청, 위성 촬영 등을 비롯한 기술정보(TECHINT), 스파이나 협조자 등을 동원하는 인간정보(HUMINT) 등의 특수한 방법으로 수집된 첩보를 의미한다. 특성상 정확한 수집 방법이 알려질 경우 정보원 등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군 당국은 현재까지 이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김병주 의원은 이에 대해 "한미 정보력으로 적 능력과 태세와 의도를 알아내는데 이번에 SI가 노출돼 앞으로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이 대단히 어려워질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