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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되풀이 없었다…警, 광화문 완전봉쇄 작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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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펜스·검문…경찰 '3단계 봉쇄 조치' 가동
발 묶인 보수단체 "계엄령이냐" 정부 맹비난
일부 시위대, 경찰과 충돌했으나 곧바로 해산
광화문 막히자 상가들 휴업…"손님 없어" 하소연
보수단체들 서울 곳곳서 차량 시위도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차벽이 세워져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개천절인 3일, 수천명의 인파가 광화문 광장에 몰렸던 지난 '광복절 집회 사태'의 반복은 없었다. 차벽과 펜스, 검문 등 경찰의 3단계 광화문 봉쇄 작전에 서울 도심서 집회 및 1인 시위를 예고했던 보수단체와 참가자들이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일부 단체가 광화문 주변에서 기자회견과 기습 시위를 열었지만 파급력은 없었다. 광화문 광장 진입이 막힌 보수단체들은 경찰 통제를 두고 '계엄령' '전쟁' 등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 빌딩 샛길까지 '꽁꽁' 묶어…일부 시민 불편도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는 경찰의 도로 통제가 이른 시각부터 삼엄하게 이뤄졌다.

경찰은 오전 7시쯤부터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 90곳에 차량 검문소를 설치하고 통행 차량을 멈춰 세웠다. 서울 숭례문 앞 도로에서는 10여명의 경찰들이 멈춘 차량 운전자에게 "어디로 가느냐" "트렁크를 열어보라" 등 질문을 하며 검문을 진행했다.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차벽이 세워져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광화문역 일대는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차량은 물론 사람도 광화문 광장 방면으로 다닐 수 없었다. 광화문 방면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와 인도는 물론, 평소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빌딩 사이 샛길까지 경찰과 경찰버스들이 꽉 막고 있었다.

광화문역 7번 출구 포시즌스 호텔 주변 골목길과 길목은 경찰과 펜스가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이날 광화문에서 서울시청까지 이르는 세종대로와 인도는 경찰과 차량들이 방벽을 이루고 통행을 막았고, 케이블로 고정된 펜스가 광화문 주변 인도 곳곳에 설치됐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인근 역과 정류장을 아예 무정차로 통과해 이용이 불가능했다. 오전 9시쯤부터 지하철은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광화문을 찾았다는 이모(75)씨는 "아침 일찍 나왔을 때는 괜찮았는데 일을 다 보고 수유리 집에 돌아가려니 이렇게 다 막아놨다"며 "서대문역이 너무 멀어 근처에서 택시를 잡을 계획이지만, 버스가 길을 다 막고 있어 어디까지 가야할 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사랑제일교회 측 강연재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발 묶인 보수단체, 주변서 회견…"계엄령이냐" 정부 비난

발이 묶인 보수단체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들어서지 못한 채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날 낮 1시30분쯤 8·15광화문국민대회 비대위는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 강연재 변호사는 "대한민국이 지금 전쟁이 난 것인가 아니면 계엄령이 선포된 것인가"라며 "변호사 서너명이 모여 기자회견 한다는데 왜 이렇게 많은 경찰들이 모여 난리를 쳐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미친 정부"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영일 변호사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존재 이유이자 대통령의 헌법상 의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자유와 권리를 되레 침해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대한민국 공무원을 사살할 때 침묵하고, 되레 자진 월북을 운운하며 피해자인 국민과 유족을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광화문역에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전광훈 목사는 이날 밝힌 옥중 입장문에서 "아무리 광화문 집회를 억압하고 탄압하더라도 대한민국의 건국 기초인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등을 절대 무너뜨릴 수 없다"며 "어떤 고난과 핍박, 조롱이 따르더라도 개의치 않겠다. 끝까지 애국운동으로 이 나라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이날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최인식 8·15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경찰의 통제선 밖으로 장소를 옮겨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최 사무총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런 기자회견은 처음이다"라며 "앞서 광화문 집회와 코로나 방역이 아무 상관 없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문 정권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잘못된 코로나 방역에 국민들은 더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10인 이상의 대면 집회가 금지된 가운데 흩어져 1인 시위를 하던 참가자들이 갑자기 모이면서 수십명이 한 공간에서 집회를 하게 된 것이다. 경찰의 해산을 촉구하는 경고 방송이 2차례 이어진 뒤에야 시위대는 해산됐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1번출구 앞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기자회견장에서 인근 편의점주가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광화문 봉쇄 조치, 상가들 휴업…상인들 "손님 한 명도 없다" 한숨

이날 회견에 앞서 인근 편의점주가 갑자기 등장해 최 사무총장과 말다툼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점주는 비대위 최인식 사무총장에게 "당신 때문에 오늘 손님이 하나도 없다. 이게 뭐 하는 짓이냐"라며 소리를 쳤고, 최 사무총장은 "문재인(대통령)에게 항의하세요"라면서 맞섰다.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가 "물이라도 한병 사겠다"며 편의점으로 들어섰고 편의점 점주는 "안 팔겠다"며 막아서기도 했다.

평소 주말이라면 사람들로 북적였을 광화문 인근 상가들은 대부분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특히 스타벅스, 엔젤리너스 등 세종대로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장사를 하지 않는 상태였다.

인근 식당들도 휴업은 마찬가지였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장사가 되지 않으니 영업 자체를 하지 않게 된 것이다. 편의점들은 불은 켜져 있었지만 손님이 거의 없었다. 간혹 불이 켜진 상가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찰의 발길만 종종 있었다.

개천절인 3일 대한민국애국순찰팀이 서울 서초구 조국 전 장관 자택 인근에서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일부 단체는 조국-추미애 집 앞서 소규모 '드라이브스루' 집회

일부 보수단체들은 10대 미만 차량이 참석하는 소규모 차량집회를 진행했다.

애국순찰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인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를 지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광진구 현대프라임아파트)까지 약 21㎞ 구간을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차량 시위를 열었다. 또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공영차고지까지 약 15㎞ 구간을 행진했다.

앞서 경찰은 서울시 경계와 한강 다리, 도심권 순으로 3중 차단 개념의 검문소를 운영해 도심 내 불법 집회를 철저히 차단할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광장 일대를 300여대의 경찰버스로 겹겹이 막아섰고, 경비 경찰 21개 중대를 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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