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개]'조달초보' 신성약품 회장 "처분 달게 받겠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신성약품 회장 "용역을 준 백신 유통 업체들 실수"
종이박스 포장에 문제 있나? "포장의 문제 아냐"
신현영 의원 "독감백신 유통과정 문제점 꼼꼼히 살펴야"

독감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무료 접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해당 백신의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의 회장이 유통과정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22일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약품 콜드체인의 끝부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콜드체인은 저온을 유지한 유통체계로 생산지에서 수령지까지 저온상태를 유지해 온도에 의한 제품의 변형없이 전달하는 유통방식을 말한다.

김 회장에 따르면 신성약품이 제약사에서 수령한 의약품들은 전량 저온상태를 유지하면서 김포 물류센터에 보관됐다. 배송과정에서 용역을 맡긴 운송업체가 11톤 트럭으로 지역거점 물류센터까지 이동했다.

여기서 용역을 맡은 운송업체가 지역병원까지 배달하는 업체들에 재하청을 줬다. 재하청 업체들은 의약품을 1톤 트럭에 싣고 배송했는데 백신을 트럭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짧은 시간 상온에 노출됐다.

그는 운송과정에서 백신이 포장된 박스를 바닥에 내려놓고 옮겨실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회장은 "용역을 준 백신 유통 업체들이 일부 그런 실수를 했다"며 "일부 업체가 땅바닥에 그대로 백신 상자를 두거나 냉장차 문이 열려있거나 하는 문제들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신성약품 본사에 주차된 의약품 운반 차량들(사진=연합뉴스)

 

백신을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박스에 담아 납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포장의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백신이 아이스박스에 포장되면 냉매가 녹아 변질 가능성이 있어 온도 유지 측정에 유리한 종이박스로 포장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입장이다.

외주를 주지 않고 직접 배송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규모 물량을 납품하려면 차량이 100대 이상 있어야 한다"며 "(신성약품에는)차량을 그 정도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성약품은 그동안 의약품 정부조달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독감백신 유통에 나선 경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김 회장은 "백신 공공 물량은 우리보다 규모가 작은 백신 유통 업체들이 맡았다"며 "지난해 이들 업체가 입찰 담합 등에 연루되면서 올해 입찰에 제대로 참여할 사정이 안됐고 독감백신 국가 접종 사업의 물량이 늘어나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모든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라며 "콜드체인을 관리하지 못한 부분은 질병관리청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해당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물류비 아끼려다 사고가 났다"며 "차라리 쿠팡 냉장배송으로 하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고의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백신 조달 능력이 부족한 업체가 맡은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감백신 유통과정에서의 문제점 꼼꼼히 살펴야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도 오늘 두아이의 독감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뜻밖의 접종 중단 사태를 경험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많은 양의 백신을 조달하면서 벌어진 이번 사고에 대해 좀 더 확실한 운송시스템 모니터링 체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지 정부의 대응을 철저히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