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전경(사진=자료사진)
전남 여수국가산단의 위험물질과 환경오염물질 관리를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종섭 여수시의원은 14일 여수시의회 본회의 10분 발언을 통해 지난달 발생한 레바론 베이루트 폭발사고를 언급하며 여수국가산단과 도심 가운데 있는 한국화약 공장 등에 대한 위험물 취급 관리 강화와 정보공유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8월 4일 레바론 수도 베이루트에서 질산암모늄이 폭발하여 70여 명 이상이 사망하고 3천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초토화되는 끔찍한 사고였다"며 "베이루트 폭발 사고를 계기로 국내 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또 지난 5월 인도 남부 LG화학 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스티렌모노머 누출로 인한 주민 집단 사망 사건을 거론하며 "인도 주정부는 위독물질인 스티렌모노버(SM) 1만 3천 톤에 대한 반출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이중 5천 톤을 6월 4일 여수로 반입해 소진하고 현재 잔량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주종섭 여수시의원(사진=자료사진)
지난해 4월 불거진 여수산단 유해물질 배출량 조작 사건에 대해 주 의원은 "아직도 시민들은 어느 업체의 어떤 유해물질들이 배출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휴켐스 질소산화물 녹스 가스 누출 사고에 대해서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우리 여수시민들은 성분을 알 수 없는 가스 누출로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고 지적했다.
여수산단 내 폐기물 소각처리 업체에 지난 한 해 동안 13만 1천여 톤이 처리됐고 이중 5만 7천여 톤은 외부에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폐기물은 폐유, 폐유독극물, 폐유기용제, 폐합성고분자화학물, 폐촉매, 폐흡착제, 기타 혼합폐기물 등 위험물질 이며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폐기물의 생산지와 물질의 성질과 유형 등 내용에 대한 주민 설명회가 부실하게 진행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화학물질 안전관리를 위한 정보공개 등을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돼 있으나 지난 2018년 3월 이후 화학사고 등에 대한 정보는 없다"며 여수시에 산단에서 취급되는 화학물질의 정보공개, 안전관리 강화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