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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왜 美 싱크탱크에 '핵펀치' 날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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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쌍십절 새무기 공개? 우리가 볼 땐 전혀 아니야"
"한미동맹은 태풍도 코로나도 못뚫을 정도로 굳건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0일(현지시간) CSI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CSIS 제공)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이 과거처럼 안정감있게 체제유지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북한의 10월 도발설과는 반대되는 관측을 내놓았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의 현재 상황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북한의 현재 상황은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와 최근 연이어 발생한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북제재 효과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 이후 북한의 중국산 수입이 약 50% 감소했고, 지난 1월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한 뒤에는 중국산 수입이 85%나 급감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비무장지대(DMZ)나 북방한계선(NLL)에서의 상황도 상당히 조용하다"면서 "북한이 2018년 체결한 남북군사합의를 잘 지키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발제가 끝나자 사회자로 나선 마크 리퍼트 전(前) 주한미국대사가 예상치 못한 발언에 좀 놀란 듯 곧바로 질문을 꺼냈다.

"북한이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내부 결속이 오히려 동요를 일으키거나,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도발을 할 가능성은 없냐"며 반박하듯 물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절을 여러 번 겪었다면서 "지금은 과거 그 같은 고난기와도 가깝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어 남한과 미국의 정보 당국도 그렇게 관측하고 있으며 자신도 그들의 관측이 상당히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정보 당국은 북한에서 어떤 체제불안의 징후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북한의 리더(김정은)도 인민들을 격려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 다가오는 걸 모두 알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그 행사장에서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공개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은 어떤 종류의 도발 징후들도 보고 있지 않다"고 못 박듯이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마지막에 말한 '사람들이 추측한다'는 것은 아마도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CSIS를 놓고 한 말일 수도 있다.

CSIS는 그 동안 여러 차례 북한이 가을에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곳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지난 6월 "북한이 그동안 SLBM 발사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내왔고 관련 움직임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되고 있다"며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금강산과 개성 공단 군대 배치 등에 이어 SLBM 시험 발사로 도발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SIS는 이어 지난 4일에는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을 근거로 중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 신포조선소 선박 정박구역 내에서 발견된 선박들(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어 이 연구소의 버뮤데즈 선임연구원도 비슷한 주장을 담은 글을 이날 세미나가 열리기 직전에 게재하기도 했다.

결국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신을 세미나에 초대한 CSIS의 면전에서 이 연구소의 신뢰도에 금이 가는 발언을 한 셈이 됐다.

한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세미나에서 미중갈등으로 한미동맹에 균열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국내 보수언론을 겨냥한 듯 한미군사동맹은 어느 때 보다 굳건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철의 동맹(Iron clad)에 비유되지만 개인적으로 그 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두 나라의 군사동맹은 태풍도 뚫을 수 없고, 코로나도 뚫을 수 없고, 지진도 뚫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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