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만평으로 표지를 장식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사진=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공범들이 5년 8개월만에 법정에 섰다.
AFP통신,리베리옹 등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2일(현지시간) 오전 지난 2015년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에 연루된 공범 14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이 기소한 공범들은 주범인 사이드, 셰리프 쿠아치 형제와 아메디 쿨리발리에게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14명 가운데 3명은 북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돼 궐석재판을 받게 됐다고 BBC가 전했다.
이들은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에게 자금을 조달하고 무기를 전달하는 등 테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쿠아치 형제는 2015년 1월 7일 파리 복판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12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쿨리발리는 이튿날인 8일 경찰관 1명을 총살한 데 이어 9일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4명을 숨지게 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의 이름으로 프랑스를 사흘간 공포로 몰아넣은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는 경찰 진압과정에서 사살됐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 희생자들이 그려진 벽화(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아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테러를 자행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재판 당일자로 발행된 잡지 표지를 또 다시 무함마드로 장식했다.
과거 테러 공격의 발단이 됐던 만화 12컷을 '모든 것, 단지 그것 때문에'라는 제목을 달아 또 한번 게재했다.
로랑 수리소 편집국장은 "이 그림들은 이제 역사이고 역사는 다시 쓸 수도 지울 수도 없다"며 "재판이 열리는 주에 만화를 재현하는 것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파리 특별법원에서 열리는 이번 재판은 11월 10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