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훈(소설가)
김현정의 뉴스쇼가 마련한 기획 시리즈 <2020년 길을 묻다> 제가 자가격리라는 걸 겪고 나니까 이 인터뷰가 더 기다려지더라고요. 정말 길을 묻고 싶어지더라고요. 지금까지 장발장은행 홍세화 은행장 만나봤고, 일본의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도 길을 물어봤고요. 오늘은 작가 김훈 선생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소설 <칼의 노래="">, <남한산성> 이런 주옥같은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대해 깊은 성찰을 보였던 분이기 때문에 이 코로나 시대에 대해서는 어떤 평을 하실까, 우리의 길을 어떻게 전망하실까 궁금해집니다. 오늘 스튜디오로 초대했습니다. 작가 김훈 선생.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훈> 네, 안녕하세요. 김훈입니다.
◇ 김현정> 건강은 어떠십니까?
◆ 김훈> 건강 많이 좋아졌어요. 지난 1월 달에 잠깐 입원을 했다 나왔는데, 큰 병이 난 것처럼 알려졌는데 내가 생생해요.
◇ 김현정> 다행입니다. 3년 만에 신작을 내셨잖아요. <달 너머로="" 달리는="" 말="">. 늘 물건을 그렇게 관찰하신다면서요? 어떨 때는 돌멩이, 어떨 때는 칼, 어떨 때는 말. 왜 이렇게 물건을 관찰하세요?
◆ 김훈> 저는 책보다는 사물이나 사람 혹은 사건, 사태, 이런 것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이죠. 자연이나 인간을 통해서 거기서 나의 언어를 내가 찾아내려고 애쓰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요즘은 어떤 사물에 관심이 있으세요?
◆ 김훈> 요즘은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고통들, 그런 것들을 보고 있죠. 코로나 사태, 전세방 값 오르는 거, 월세방, 집값, 젊은이들 취직 못 하고 쩔쩔매는 거, 인간고 그런 걸 보고 있어요.
◇ 김현정> 제가 대작가 앞에 앉으니까 제 속마음도 털어놓게 되는데, 항상 앞날을 전망해서 전해 드리는 게 일인 저도 앞날 전망이 안 돼요. 이게 도대체 언제 끝날 건지. 아이들은 학교 못 가고 있고 젊은이들, 대학을 붙었는데 캠퍼스를 못 밟아보고 있고. 이 상황을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참 우울한데. 비슷한 심정이실까요?
◆ 김훈> 그렇죠. 지금 출구가 안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오직 출구라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정은경 본부장님이 하라는 대로 다 하면 돼요.
◇ 김현정> 질병관리본부장.
◆ 김훈> 그렇죠. 그 외에는 살 길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정은경 본부장이 하라는 대로 하기가 참 어려운 거예요.
◇ 김현정> 어려워요.
◆ 김훈> 정말 어려워요. 그것이 오가는 고통이나 생업의 불편, 그런 걸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이죠.
◇ 김현정> 진짜 그 말씀 하시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은경 본부장이 항상 매일 브리핑마다 말씀하시는 게 ‘마스크 잘 써라’ 인데.
◆ 김훈>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고 이거 하라는 거예요, 거리두기를 하고. 지난 1월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그 얘기를 텔레비전에서 매일매일 하셨는데. 그대로만 하면 되는데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거. 인간이 하지도 않아요. 세상의 일이라는 게 정말 간단한 게 없어요.
◇ 김현정>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대다, 이 말씀이신 거예요.
◆ 김훈> 아직도 출구가 안 보이는 것이죠.
정은경 본부장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실천해야"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출구가 안 보이는 시대. 쭉 몇 개월을 관찰해 보시니까 이 코로나라는 놈의 특성, 코로나 시대의 특성이 좀 잡히세요?
◆ 김훈> 글쎄요. 이제는 인간의 힘으로 이 코로나를 물리적이나 화학적으로 박멸해서 끝낼 수는 없다는 것은 분명해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우리는 앞으로 훨씬 더 가난하고 훨씬 더 불편하게 되는 미래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더 가난하고 불편한 미래를 우리가 받아들이는 문제에 있어서 정치 지도자들이 이제 그걸 말해야 돼요.
그러니까 우리가 항상 앞으로 경제를 재건해서 옛날처럼 똑같이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겠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죠. 가난과 불편을 각오하자, 그런 시대를 우리가 받아들이면서 살아가야 되는데 더 가난하고 불편한 시대를 우리가 받아들이려면 그 고통에 총량이 있을 거 아니에요. 인간이 받아들여야 할 그 고통의 총량을 사회계층 사회에 어떻게 배분하느냐 하는 이런 문제를 얘기해야 돼요.
◇ 김현정> 고통의 시대가 올 거고 지금보다 가난하고, 불편하고, 어려운 시대가 올 거는 확정적이고 확실하고.
◆ 김훈> 확정적이니까 이 고통을 여하에 배분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을 해야 돼요. 그렇게 용기 있는 리더가 필요한 거예요. 이제.
◇ 김현정> 한 계층에게 특히 약자에게 그 고통이 몰리지 않도록 배분해 주는 일이 리더에게 중요한 일일 거다.
◆ 김훈> 그렇죠,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그런 이야기하기에는 참 어려울 거예요.
◇ 김현정> 어렵죠, 어렵죠.
◆ 김훈> 다들 잘 먹게 해 줄 테니까 걱정 말아라, 이렇게 얘기 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장밋빛 미래를 각국의 지도자들이 이야기하잖아요.
◆ 김훈> 장미가 안 와요, 장미가 없어요, 이제.
◇ 김현정>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거 아니에요?
◆ 김훈> 아니, 몇 달 지나온 걸 보니까 알 수가 있죠. 이미 고통의 앞날이 온다는 게 뻔히 보이는 거 아니에요? 벌써 와 있어요.
◇ 김현정> 이 코로나 극복해도 또 비슷한 바이러스가, 또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 기후변화 등등?
◆ 김훈> 코로나만 가지고 봐도 벌써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더 가난하고 더 신바람이 안 나고 재미없고 이런 세월이 이미 와 있잖아요.
◇ 김현정> 와 있죠, 몇 달 겪고 있죠.
◆ 김훈> 그러니까 그 고통을 어떻게 배분하느냐, 어떠한 방법으로 수용하느냐, 이런 얘기를 해야죠.
◇ 김현정> 해야 되는군요. 선생님, 6. 25 때 몇 살이셨어요?
◆ 김훈> 저는 그때 3살이었어요. 1.4 후퇴 때 영하 10도였다는데 우리 어머니가 사남매를 데리고 그 젊은 어머니가 어떻게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는지를 나는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런데 그 피난 기차 이야기를 아주 절절하게 묘사해 놓으신 걸 제가 본 기억이 있어요.
◆ 김훈> 우리 아버지가 얘기를 해 주신 것이죠.
◇ 김현정> 부자들은 기차 객실에 피아노하고 셰퍼드까지.
◆ 김훈> 요강까지. 개집 싣고.
◇ 김현정> 가난한 자들은 기차 지붕에 매달려서 떨어져 죽고 으스러져 죽고.
◆ 김훈> 바람에 날려서 죽은 애들도 있고. 기차가 터널을 지나갈 때 터널 천장에 철근 구조물이 늘어져 있잖아요. 거기 머리 부딪쳐서 죽은 애들도 있어요.
◇ 김현정> 그때는 전쟁으로 인한 야만의 시대인데. 그러면 코로나, 기후 변화, 어떤 재앙으로 인한 야만의 시대가 또 올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훈> 우리가 야만의 시절을 벗어나려면 고통분담밖에는 길이 없어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 문제를 고통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본 역사적 경험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같은 엄청난 고통이 닥쳐오면 분담할 수 있는 능력이 작동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나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역사적 경험이 없는 것을 하기에는 좀 어렵거든요.
◇ 김현정> 쉽지 않죠.
◆ 김훈> 그런데 코로나 극복의 문제는 나는 오직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느냐, 하는 운명이 걸려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지난 8월 6일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주최로 대전지법 서산지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 씨(왼쪽 두 번째)가 "법원은 김용균 노동자 죽음의 원하청 책임자에 대한 검찰 기소 결과가 실질적인 처벌로 이뤄질 수 있도록 판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생명안전 시민넷’이라는 단체에 공동대표를 하고 계시죠. ‘생명안전 시민넷’이 어떤 곳인가 하면 노동 현장의 안전문제를 다루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서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씨 같은 노동자의 비극은 다시는 없어야 된다, 이런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곳인데. 사회가 나서서, 권력자가 나서서 개입하지 않는 한 고 김용균 씨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훨씬 더 고통스러워진다는 얘기잖아요.
◆ 김훈> 그렇죠, 김용균 그분이 돌아가신 다음에 김용균법이 제정이 됐잖아요. 그것은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나 권력자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 법을 제정한 것이 아니에요. 김용균 어머니가 그 아들을 잃고 쓰러져서 울고 있던 그 여성분이 국회고 청와대고 울면서 밀어닥치고 들어가서 이 정치하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밀려나가면서 한 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다 봤기 때문에 알아요,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래서 그 법을 겨우 해 놨는데도 그 법이 제정된 다음에도 똑같은 비극이 거듭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아니, 코로나 같은 재앙이 닥치기 전에도 그 사회적 약자들은 그렇게 고통 속으로 내몰렸는데 이제 코로나가 닥치고 나면 고 김용균 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흔히 중산층이라고 하는 나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그 사람들에게도 다 닥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 김훈> 코로나는 사회 계층에 관련이 없이 다 발생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인 약자를 타격할 것은 틀림이 없어요.
◇ 김현정> 틀림없죠.
◆ 김훈> 가령 노숙자라든지 어떤 불우시설 같은 데 수용돼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코로나에 걸릴 확률은 많아지고, 거기서부터 코로나에 걸려서 또 헤어 나오기가 힘든 것은 틀림이 없는 것이죠. 이것은 산업재해 문제하고 거의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가장 약한 고리부터 타격을 해서 결국은 점점 우리에게도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문제가 될 거고, 그 고통을 분배하는 능력이 정치지도자에게 필요하다는 말씀. 소설가 김훈 선생,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6월에 내신 신작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여기서도 시대적 배경이 야만의 시대 아니에요?
김훈 작가의 신간 <달 너머로 달리는 말>
◆ 김훈> 이 소설은 어떤 특정한 시대나 공간이 없는 거예요. 그 특징은 문명, 야만, 이런 것이 다 뒤엉켜 있고 논리라든지 윤리 같은 것이 인간에게 발생하기 이전에 그 무서운 혼돈과 무질서. 또 거기서부터 이렇게 벗어나려는 말. 생명체들의 노력과 좌절, 그런 것들을 그려놓은 것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책에는 못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두 나라가 등장을 합니다. 초나라, 단나라. 서로 전쟁을 벌여요. 그런데 거기 이제 장수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 장수들이 탄 말, 말들의 시각으로 상당 부분이 기술이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말의 시각을 생각하셨어요, 선생님?
◆ 김훈> 선택한 것은 우선 글 쓰는 내가 편안해지기 위해서였어요. 인간으로부터 벗어나잖아요? 글쓰기가 좀 편해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 김훈> 말이니까.
◇ 김현정> 동물이니까, 짐승이니까.
◆ 김훈> 내 마음대로 쓰면 되는데. (웃음) 그래도 마음대로 쓴 것은 아니에요. 어쨌든 나로서는 쓰기가 자유로웠어요.
◇ 김현정> 굉장히 특이했어요. 말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그 말이 태우고 싸우던 장수들이 다 죽어요. 전쟁 벌이다가 서로 죽이고 죽고 하다가 다 죽고 그 말 두 마리만, 그러니까 서로 적군이었던 그 말 두 마리만 남습니다. 거기서 얘기하고 싶으셨던 건 작가의 생각은 뭘까요?
◆ 김훈> 그 혼돈과 무질서로부터 생명을 가진 생명체가 결국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 말들이 거기서 벗어날 때는 이미 폭력에 의해서 완전히 망가진 상태예요, 말들이. 망가져서 죽기 직전에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죠.
◇ 김현정> 아니, 이거 코로나 생각하면서 쓰신 거 아니잖아요?
◆ 김훈> 코로나는 생각을 안 하고 썼는데.
◇ 김현정> 저는 비슷한 맥락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책을 딱 덮고 나서 이야, 인류에 재앙이 닥치면 이렇게 다 죽는 데 우리가 뭘 그 안에서 네 편, 내 편 가리고 아웅다웅 싸우고 죽이고 죽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는가?
◆ 김훈> 그렇죠,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인간이 목숨이 연대되어 있다는 의식을 조금씩 갖게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 김훈> 인간의 밥그릇이 서로 다 연대돼 있다는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에요.
◇ 김현정> 밥그릇이 연결돼 있다.
◆ 김훈> 지금까지는 이것이 다 먹이사슬 있잖아요. 먹이사슬에 여러 단계가 있죠. 최상위부터 하위까지. 이 단계마다의 관계가 완전히 적대적이었어요. 네가 먹으면 내가 못 먹고, 이런 식으로 최고 위에서부터 원청, 하청, 재하청, 3차하청까지 이렇게 서로 의존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인 것이 아니고 완전히 적대적인 관계로 구성이 되어 왔던 거예요.
◇ 김현정> 네 밥그릇, 내 밥그릇 따로 있어요.
◆ 김훈> 그런데 이런 적대적인 먹이사슬의 관계에 대한 반성의 싹이 코로나의 비극을 통해서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든지 상호의존적으로 만들어야 되잖아요. 밥그릇이 서로 의존하고 있구나.
◇ 김현정> 참 좋은 말씀이네요. 밥그릇이 서로 연결돼 있다.
◆ 김훈> 이런 재난을 계기로 해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좀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나는 하고 있어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뭐냐면 삶에 대한 어떤 경건한 태도 같은 게 있어요. 우리가 이걸 완전히 잃어버렸어요. 사람을 대할 때도 경건한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 상대방을 경건하게 대하는 태도, 이런 게 없어요.
◇ 김현정> 하여튼 이번 일을 계기로 코로나가 참 우리에게 재앙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삶의 소중함, 인간의 소중함, 우리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나날의 소중함을 깨닫는 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진짜 그러고 보니까 좀 깨달아가고 있어요, 하루하루가 좀 무섭게 다가오고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 김훈> 오늘도 코로나에 안 걸리고 살아간다는 시간의 그 소중함을 알게 되죠.
◇ 김현정> 맞는 말씀입니다. 오늘 긴 인터뷰가 아니었는데 저는 상당히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잃는 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이 기회를 통해서 얻는 게 분명히 있구나, 잘 이겨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선생님, 건강하시고요.
◆ 김훈>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 작가 김훈 선생 만나봤습니다. 달>달>남한산성>칼의>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