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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박탈' 시사에…의사들 "내 면허부터 정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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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면허 번호를 손에 든 조승국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왼쪽), 한 의사가 의사 면허증을 갈기갈기 찢고 SNS에 올린 사진(사진=페이스북 캡처)

 

보건 당국이 무기한 집단휴진에 돌입한 전공의들에 대해 '의사 면허 정지' 가능성을 시사하자 현직 의사들이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SNS에 '#내_면허번호는' 해시태그를 달고 각자의 면허증 또는 자신의 면허번호를 적은 종이를 손에 들고 공유하는 이른바 '#내_면허번호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챌린지는 지난 21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집단 휴진에 대한 법과 원칙에 따른 구체적 대응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의료법에 의한 진료개시명령과 이 명령에 불응할 경우에 대한 형사처벌, 의사면허에 대해 가해지는 조치들도 있다"며 "전공의의 경우 수도권 수련병원들에 대해 복무상황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원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의 발언을 협박으로 받아들인 의사들은 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조승국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확산으로 엄중한 지금 국민을 볼모잡은 정부는 대한민국의 의료와 국민을 걱정하며 큰 결심을 한 젊은 의사들에게 '의사 면허 정지'를 운운하며 겁박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래서 제안합니다. '#내_면허번호는 챌린지'"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 부탁드립니다. 전공의 선생님들 의사 면허 정지하시려면, 먼저 제 면허부터 정지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챌린지는 SNS를 자주 사용하는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퍼지다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공유되면서 일파만파 전해지고 있다. 관련 내용들은 SNS에서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동참한 의사들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의사는 "저희는 공공재가 아니다"면서 "밥그릇 싸움이라하시는데 밥그릇 내놓습니다"라고 밝히며 챌린지 사진을 올렸다. 다른 의사는 "파업한다고 나가면서 죄송해하는 제자들을 보니 참 마음이 그렇다"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또다른 의사는 "우리의 면허를 '법적으로' 정지 시킬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당한 의사임은 하늘이 알고, 우리 환자가 알며, 역사가 알 것"이라며 면허증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네티즌은 "의료진들의 눈물은 안 보이는가? 왜 그들의 호소와 목소리를 묵살·외면하고 짓밟는가"라며 전공의 집단휴진을 옹호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의사들이 스스로 자신을 위한 챌린지를 하는건 공감이 어렵다"며 "국민들이 어떤 것에 공감하길 바라는건지 명확히 했으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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