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시가총액 2조달러를 한 때 돌파했다.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최초의 일이다.
애플 주가는 1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증시에서 1.2% 오른 467.97달러까지 갔다가 462.83달러에 마감했다.
종가로는 실패했지만 장중가로는 시총 2조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애플주가는 1주당 467.77달러면 시총 2조달러를 넘는다.
애플이 시총 2조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지난 2018년 8월2일 1조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2년여 만이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시총 1조달러에 도달하는 데 42년이 걸렸지만 2조달러에 이르는 데에는 단지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회사다.
애플은 올해 3월 중순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때를 기산점으로 하면 불과 21주만에 2조달러 선을 넘어 기업 가치 세계 1등 기업 지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애플 같은 대형 테크 기업들이 팬데믹 침체기의 피난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 외에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총 1조 6천억달러를 넘어섰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1조달러에 근접했다.
애스워스 다모대런 뉴욕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이들 기업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 "안전 자산에 대한 새로운 비행(flight)"이라고 묘사했다.
부유하고 유연한 디지털 기업이 팬데믹의 수혜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자택에서 원격 근무 또는 수업을 하고 가상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IT 기술 의존도가 높아진 게 그 배경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애플의 성장에 대해 스티브 잡스로부터 경영을 물려받은 팀 쿡이 ①정교한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②소비자들을 주기적으로 새제품을 재구매하고 서비스를 구독하도록 함으로써 애플의 생태계 안에 묶어놓은 전략이 성공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분기에만도 애플은 매출(597억달러), 이익(113억달러) 모두 두자릿수대 성장을 보고했다.
이런 성장세는 다른 IT 공룡들도 비슷하게 보이고 있다.
미국의 5대 테크 기업인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은 지난달 말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