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전광훈 교회' 확진자가 신천지 때보다 '위험'한 이유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 2020-08-19 05:10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상당수 60대 이상 '고령층'
이단 신천지보다 2.6배 높아
치명률 높은 고령층…노인보호시설 등 2차 감염 '위험'

좌측부터 전광훈 목사, 신천지 이만희 교주.(사진=자료사진)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상당수가 고령층으로 확인되면서 20~30대 확진자가 대부분이었던 '이단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 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고령층의 경우 코로나19 치명률이 더욱 높은 데다, 이들이 사회복지시설 등 고위험 시설에서의 감염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대다수 고령층…일반 확진자보다 '더 위험'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출입 통제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57명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138명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신도들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고, 정부의 방역조치에 반발하는 등의 행보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2차 팬데믹 기로에 놓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전 목사를 고발해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3일 5명 △14일 19명 △15일 59명 △16일 249명 △17일 319명 순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령별 통계(454명 기준)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상당수가 고령층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60대는 26.2%, △70대는 10.1%, △80대 이상은 1.5%를 차지한다. 60대 이상이 약 38%를 차지하는 셈이다.

고령층의 경우 기저질환이 많고 면역력도 낮아 코로나19에 취약하다. 젊은층에 비해 증세가 중증으로 쉽게 발전하고,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실제로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치명률은 △60대 1.97% △70대 8.75% △80대 이상 24.32%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치명률(1.98%)과 비교할 때 차이는 더 크다.

혹여라도 무증상 감염자들이 고령층이 밀집해있는 요양병원이나 양로원, 노인정 등을 방문했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이미 새마음요양병원에서 1명, 암사동 어르신방문요양병원에서 1명 등 일부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사랑제일교회 발(發) 2차 전파가 이루어진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고령자분들이 계신 사회복지시설, 요양시설 등도 감염을 막아야 될 최후의 장소"라며 "인명피해를 막는다는 심정으로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예외 없이 착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사랑제일교회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 신천지 보다 2.6배 높아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현 상황이 이단신천지 집단감염 당시보다 위중하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당시에는 확진자 대다수가 20~30대여서 치명률이 높지 않았다.

이단 신천지 관련 확진자(5214명 기준)의 연령별 통계를 보면, △20대가 37.5%, △30대가 10.5%를 기록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령층 확진자 비율은 낮았다. △60대 9.9%, △70대 3.5%, △80대 이상 0.9%였다. 사랑제일교회의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38%)이 이단 신천지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14.3%)보다 2.6배 더 높은 셈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로는 지난 2~3월의 신천지 집단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 서울, 경기 지역의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일상이 멈출 수 있고, 노약자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사랑제일교회 사태가 불러올 연쇄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60대 이상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다 보면 당연히 중증환자가 많이 늘고, 이는 곧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며 "확진자들이 혹여 자기 증상이나 증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요양병원 등으로 전파를 일으킬 경우에는 의료기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특히 중증환자 진료체계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진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중환자가 늘어나면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다른 중증질환자들의 사망률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중환자는 없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진행경과를 고려할 때 이번주 후반부터 중환자 수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