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국에서 의료진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부산지역 의료진들이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 모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14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에 있는 의사들이 집단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부·울·경 지역 의료진 등 1천여 명도 부산시청 광장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부·울·경 의사회와 전공의협회, 의과대학학생협회 등 1천여 명이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시청광장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이들 의협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치료 육성' 등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했다.
땡볕 아래 마스크와 흰티셔츠를 일제히 맞춰 입고 부산시청 광장으로 모여든 의료진과 의대생들은 이날 저마다 손에 '무분별한 의대증설, 의학교육 왜곡말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궐기대회에 참석했다.
14일 전국에서 의료진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부산지역 의료진들이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 모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김명종 부울경 전공의협의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에서 부·울·경 지역 의료진이 단상에 차례로 올라가 정부 의료 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박찬혁 울산대학교 병원 전공의 대표는 연대사에서 "정부와의 적당한 타협은 없다"면서 "정부가 4대악 의료정책을 철회하기 전까지 장기전으로 나아가더라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 발표대로 향후 10년 동안 의사 수를 기존보다 4천명까지 늘릴 경우 과잉 진료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 손에 '공공의료 의사증원? 중요한 건 여건이다'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가한 한 의료진은 "필수 의료분야 의사가 부족한 것은 충분한 보상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면서 "의대 정원 확대로 필수 의료 분야 의사를 늘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의료수가를 올리는 유인책 등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가한 의협 관계자들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당사까지 행진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오후 6시 기준 부산지역 동네의료원 2394곳 중 43%에 해당하는 1천40곳이 14일 휴진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