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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이상기후 계속되면 주거 양극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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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력의 10%만이라도 지구에 쏟아야
도시문명의 시작은 빙하기 끝낸 지구온난화
그러나 지금 온난화는 기후위기, 문명파괴적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8월 12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유현준(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정관용> 격주 수요일 2주에 한 번씩 보내드리는 코너죠. 유현준의 <스페이스 오딧세이="">입니다. 지금 전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19 또 그것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기후위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역사에서 도시가 만들어지게 되니 과정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 기후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하네요.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교수와 함께 우리 기후와 도시의 이야기 좀 듣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현준> 안녕하세요.

◇ 정관용> 도시 처음 만들어진 게 언제죠?

◆ 유현준> 기원전 3500년경쯤에 만들어진 메소포타미아의 우르크가 최고의 도시라고 얘기를 합니다.

◇ 정관용> 메소포타미아 교과서에서 읽던 거. 지금의 이집트 지역 그쪽?

◆ 유현준> 이라크 지역.

◇ 정관용> 이라크 지역? 거기에 우르크?

◆ 유현준> 우르크.

◇ 정관용> 인구는 얼마나 돼요?

◆ 유현준> 그때 당시에 한 몇천 명 정도 수준이었을 거예요. 한 5000명 이 정도.

◇ 정관용> 기원전 3000년?

◆ 유현준> 기원전 3500년.

◇ 정관용> 왜 만들어진 거예요, 그러면? 그게 기후랑 관련이 있는 겁니까?

◆ 유현준>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왜냐하면 보통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게 기원전 1만 년 전쯤 그때쯤 끝났다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때부터 점점 기온이 오르고 원래 아라비아반도 쪽이 숲으로 이루어졌던 곳인데 기온이 올라가니까 물이 부족해지고 사막화가 진행이 된 거죠. 물이 부족하면 사람들이 물을 찾아서 강가로 모이게 되고요. 그러면 인구밀도가 높아지죠. 그러니까 과거에 수렵 채집을 할 때에는 보통 한 사람이 먹고 사는 데 한 100만 제곱미터가 필요했거든요. 흩어져서 살다가 물 때문에 모여드니까 사람들이 사냥을 못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좁은 면적에서 많은 사람이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농업을 하기 시작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정관용> 농업법을 개발하면서 모인 게 아니라 기후 때문에 모이다 보니.

◆ 유현준> 농업을 할 수밖에 없는.

◇ 정관용> 좁은 면적에서 수렵 채취가 안 되다 보니 농업까지 갔다 이거예요?

◆ 유현준> 그게 저의 가설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본 바로는 수렵채집을 했을 때에는 100만 제곱미터가 필요한데 농업을 하게 되면, 원시적 농업을 하게 되면 500제곱미터만 필요하거든요. 그러면 한 사람이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면적이 한 2000분의 1로 줄어드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좁은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은 결국에 농업밖에 없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게 기후 때문에 물을 찾아 모여 살다 보니 먹고 살 게 부족해져서 농업기술 개발했다?

◆ 유현준> 그런데 특이한 건 거기서 이제...

◇ 정관용> 농업기술이 우연히 발견되고 그쪽 어디선가 농업이 발전되다 보니 거기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거 아닌가요?

◆ 유현준> 저는 좀 반대로 생각을 합니다. 일단 건축적인 관점에서 공간과 인구밀도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그게 더 맞는 것 같아요. 만약에 두 가지 선택권이 있었다면 굳이 농업을 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게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농업을 어쩔 수 없이 택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런데 특이한 게 최초에 문명이 발생한 지역은 다 건조기후대잖아요. 메소포타미아도 그렇고 이집트도 그렇고. 그러니까 사실은 거기가 건조해지면서 사람이 모여 살 수밖에 없었는데 모여 살면서 결국에는 도시가 만들어지는데 모여 살면 제일 문제가 제가 지난번에 전염병이 제일 문제라고 했잖아요.

◇ 정관용> 모여 살면 전염병.

◆ 유현준> 그런데 건조한 기후였기 때문에 전염병에는 강한 환경을 가질 수 있었고 그런데 보통은 건조하면 물이 부족하죠. 그런데 그 두 지역만 특이하게.

◇ 정관용> 강이 있으면서 건조한.

◆ 유현준> 그런데 강이 또 동서로 흐르는 것도 아니고 남북으로 흐르죠. 남북으로 흐른다는 얘기는 강의 상류와 하류가 기후대가 다르니까 상류에서는 비를 퍼붓고 그 물이 하류로 와서 건조한 기후대에 물이 풍부한 강 하구가 되는...

◇ 정관용> 농사는 되는?

◆ 유현준> 그렇죠, 농사는 되는. 그러한 컨디션으로 천연이 만들어준 어떻게 보면 상수도시스템이 갖춰진 전염병에 강한 그런 곳이 되고 거기에 사람이 모여 사니까 도시가 만들어지고 도시가 만들어지니까 문명이 형성됐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정관용> 입증된 바는 없죠.

◆ 유현준> 그런데 상식선에서 추론해 봤을 때...

◇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 그 얘기를 역으로 돌리면 이처럼 건조하지 않고 수풀도 우거지고 샘도 물도 풍부한 그런 지역에서도 모여 살 수 있는 거잖아요.

◆ 유현준> 그렇죠. 그럴 수도 있는데 굳이 안 그런 거죠.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어떻게 보면 위기가 기회가 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어요.

◇ 정관용> 그렇군요.

◆ 유현준> 내가 선택권이 있다면 과거에 살던 방식 그대로 계속해서 이어서 살 거 아니에요.

◇ 정관용> 그럼 BC 3500년 전 최초의 도시는 그렇다고 치고. 그다음 도시들은 어떤 식으로 기후와 연관되면서 발전해 온 겁니까?

◆ 유현준> 계속해서 농업 인구가, 농업 기술이 전파가 됐고 그런데 특이한 사실은 기후대에 따라서 다르게 건축적인 현상들이 나타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하는 모든 대부분의 건축이라고 하는 것들은 기후가 만들어낸 제약들을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환경을 인간이 살 수 있을 만하게 만드는 게 건축이니까 도시도 역시 여러 개의 건축물로 구성돼 있죠. 그런데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나무 기둥으로 돼 있고.

◇ 정관용> 나무 기둥에 흙벽.

◆ 유현준> 흙벽으로 돼 있고 주춧돌 넣고 하는 그런 디자인은 사실상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 정관용> 비가 많이 오면?

◆ 유현준> 비가 많이 오면...

◇ 정관용> 나무는 많이 자라고.

◆ 유현준> 일단은 지반이 약해지잖아요.

◇ 정관용> 지반이 약하고.

장맛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에 흙탕물이 빠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진환기자

 


◆ 유현준> 그러니까 벽돌이라든지 무거운 건축 재료로 벽을 세워서 건물을 짓기가 어려워지는 거죠, 옆으로 넘어가니까. 그래서 가벼운 건축재료를 써야 되고 그러다 보면 나무라는 재료를 써야 되고 나무는 비에 젖으면 썩어서 무너지니까 방수재료인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나무 기둥을 세우는 거고 대청마루도 땅이 젖어 있으니까 위로 좀 띄어서 짓고. 기둥이 젖으면 안 되니까 치마를 길게 뽑고 비가 많이 오니까 지붕을 경사를 급하게 만들고. 그래서 만들어진 게 우리나라 한옥의 디자인이죠.

◇ 정관용> 서양은?

◆ 유현준> 서양은 반대로.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구할 수 있었던 건축 재료가 사실은 나무가 거의 없으니까 진흙으로 벽돌을 만들어서 세웠죠. 비가 안 오니까 지붕은 편평하고요. 그런데 이게 서쪽으로 가면 점점점점 비는 조금씩 내리는데 유럽 쪽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이라서 비가 적게 내려요. 1000mm 이하, 1년에. 그러니까 골고루 내리죠, 장마철 없이. 그래서 무거운 재료를 계속 쓰는 쪽으로 갑니다, 벽돌 같은. 벽을 중심으로 한 건축이 계속 발전하고요. 대신에 비는 조금 내리니까 경사가 약간 기울어진 그래서 이태리 토스카나 지방에 가면 보는 벽 있고 창문은 조그맣게 뚫려 있는 그런 식의 건축이 발달을 하죠.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보통 집이 있고 낮은 담장이 서 있잖아요. 그 이유는 서양은 벽 중심으로 돼 있으니까 창문을 크게 못 뚫고요. 종이도 없으니까 나무로 된 덧문을 달죠. 그러니까 내부와 외부가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데 우리나라 같은 이런 기후에서는 기둥 중심이다 보니까 중간에 창문이 크게 뚫리고 보안에는 취약하겠죠. 그렇게 되면 그거를 막기 위해서 담장을 쳐야 되는 건데 담장을 높게 못 만들잖아요, 지반이 약하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나즈막하게.

◆ 유현준> 그래서 나즈막하게 만든 거고. 초가집 가서 보시면 담이 되게 낮은데 그 위에도 지붕이 조그맣게 있어요, 지푸라기로. 왜냐하면 그게 진흙으로 만든 거니까 무너지지 말라고.

◇ 정관용> 무너지지 말라고, 비 내렸을 때. 그러고 보니까 열대지방으로 가면 모든 게 나무로 되어 있고.

◆ 유현준> 그런데 거기는 사실은 말씀하신대로 물이 부족하지도 않고 되게 풍부하고 모든 먹을 것들도 풍부하고 하니까 농업기술 자체가 잘 발달 안 하죠. 그러니까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온대지방 쪽에 주로 농업경제가 발달을 하잖아요.

◇ 정관용> 결국은 기후 때문에 해당 지역의 식생과 토양의 질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건축 자재가 달라지고 또 내리는 비의 양에 따라서 지붕의 형태나 이런 것들이 결정되고. 그게 도시의 모양을 만든다.

◆ 유현준> 그렇죠. 그게 결국에는 밀도를 결정을 하겠죠. 벽 중심의 건축으로 가고 그러면 점점 고층화될 수도 있고. 거기에 물론 정치적인 이슈들도 생기고 주변하고의 봉건사회하고 전쟁이 많아지면 성을 쌓아야 되고요. 성을 쌓으면 밀도가 높아지겠죠. 난방시스템도 벽난로 같은 것을 쓰면 2층, 3층 건물을 지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성을 못 쌓죠.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리는 지역이니까. 또 그리고 그럴 만한 이유도 별로 없었고 봉건사회도 아니었고.

◇ 정관용> 중국으로부터의 왜침, 오랑캐 왜침 이런 거.

◆ 유현준> 그러니까 산성을 짓죠. 옆 동네에서 찾아오는 그런 적보다는...

◇ 정관용> 그런 성이 아니라 아예 국경의 산성.

◆ 유현준> 국경의 산성을 지은 거죠.

◇ 정관용> 그렇군요.

◆ 유현준> 그러니까 지형을 이용해서 건축은 최소화할 수 있는. 그래서 대개 지리적인 위치도 결정을 하는 것 같아요.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우리나라는 중국에 어떻게 보면 왕의 인증을 받으면 조선 팔도는 어느 정도로 정치적으로 안정화시킬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특별하게 성을 쌓을 이유가 점점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반면에 일본은 그렇지 않죠. 일본은 중국의 영향권이라고 보기 어려우니까 자기들끼리 싸우다 보니까 성을...

◇ 정관용> 춘추시대를 다 보냈잖아요, 자기들 내부에서.

◆ 유현준>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높이 집을 올리고.

◆ 유현준> 밀도가 높은 그런 도시환경을 만들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건 정치적 환경에 따른 또 조건...

◆ 유현준> 또 그런 영향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럼 이제 옛날 얘기는 그 정도 해 보고 최근에 기후변화, 기후위기. 이거는 우리 도시에 어떤 영향과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 유현준> 사실 이것도 똑같이 지구온난화는 똑같은데 이게 지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온난화라기보다는...

◇ 정관용> 빙하기가 끝나고 이렇게 된? 그게 아니죠.

◆ 유현준> 이건 아니고 요즘에는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쓰지 않고 이상기후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게 얘기를 들어보면 문제가 서서히 온난화되고 서서히 기후가 바뀌는 것은 문제가 안 되는데.

◇ 정관용> 적응할 수 있죠.

◆ 유현준> 적응이 충분히 가능한데 문제는 올해에는 엄청나게 비 내리다가 내년에는 갑자기 비가 안 내리다가. 그러니까 농작물을 예측이 불가능하게 되면 그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보여지고요. 그래서 농업경제가 사실은 더 심각한 타격인 것 같고요. 사실은 건축 도시적인 환경으로 봤을 때는 딱히 우리가 어느 정도 자연환경을 다 컨트롤한 상태에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이라는 게. 그래서 아마 이 상태에서 계속되면 점점점점 우리의 생활들이 실내화되고 그다음에 대형 실내공간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쇼핑몰 같은 것들이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죠. 그런 것에다가 그런데 거기다 플러스 코로나가 닥쳤으니까. 실내에서는 생활하지만 개인화된 그러면서 사이즈는 좀 큰 이런 것들이 점점 대세의 흐름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비가 많이 오다가 또 가뭄이 오래되다가, 즉 외부환경으로부터 인공적으로 인위적으로 보호해 줄 수 있는 실내공간들이 필요해진다.

◆ 유현준> 우리가 예를 들어서 미세먼지 많아지고 하니까 오히려 쇼핑몰에 더 많이 갔잖아요. 필터된 공기에서 숨을 쉬기 위해서 그런 방향이 사실 바람직하지 않죠.

◇ 정관용> 인간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살아야 되잖아요.

◆ 유현준> 더불어 살아야 되고 더 심각한 문제는 그런 환경에 처할 수 있다라는 거는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지만 가능한 거고.

◇ 정관용> 에너지 없이는 그 실내를 유지 못 하죠.

◆ 유현준> 그렇다는 얘기는...

◇ 정관용> 그 에너지를 만들어내려면 또...

◆ 유현준> 또 환경을 파괴해야 되는 거고.

◇ 정관용> 지구온난화를 가져오는 거죠.

◆ 유현준> 또 제가 볼 때는 돈이 많은 사람은 걱정을 안 해요. 어떻게든 컨트롤해서 살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사회에서 크게 그런 공간을 소비하는 데 돈을 지불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완전히 노출될 수 있죠, 이런 위기에, 환경적인 위기에.

◇ 정관용> 그게 바로 쉽게 말하면 쪽방촌에 사시는 분들과 대규모 주상복합에 사는 분들 이런 거잖아요.

◆ 유현준> SF영화 보면 나오잖아요. 그런 거에 따라서 아예 공중에다가 도시를 만들어놓고 사는 그런 거 나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 정관용> 지하세계에 빈민들만 모여 사는 이런 데도 나오고.

◆ 유현준> 그러니까 가만히 냅두면 점점 더 양극화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교수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유튜브 라이브 캡쳐)

 


◇ 정관용> 그런데도 또 코로나와 같은 것이 두려우니까 그럼 대체 얼마나 넓어져야 돼요, 실내가? 모두가 실내로 들어가는데 동시에 개별화된다? 이건 좀 상상이 잘 안 되는데요.

◆ 유현준> 그게 그러니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오히려 그럴수록 사회적인 갈등이 늘어날 거거든요. 그래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 줘야 되는데. 그런데 아마 가장 손쉽게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들어가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가장 손쉬운 방법은 미디어의 의존도를 높이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쪽방촌에 가서 보시면 그 좁은 방에 창문이 없기 때문에 다 TV를 보고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점점점점 미디어 소비는 싸고 접근 가능성이 높고 하면 크게 하는 쪽으로 계속 수요는 늘어났게죠. 그리고 그거가 자연을 대체하는 쪽으로 계속 바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가만히 놔두면 그런 방향으로밖에 안 갈 거고 이거를 그 방향 말고 다른 해결책, 다른 공간들을 사실은 도시에서 공공의 공간에서 제공해 줘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 정관용> 지금 대한민국은 도시화의 진행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높잖아요. 앞으로 더 가속화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그건?

◆ 유현준> 그거는 경제적인 이유 관점에서 보면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도시에 왔을 때 경제적인 기회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래서 더 어려울수록 사실은 더 도시로 모여들잖아요. 그러니까 쪽방촌 같은 분들이 그 넓은 시골에 가서 살면 될 텐데 왜 도시에 이렇게 와서 지내느냐.

◇ 정관용> 먹고 살 기회가 없으니까 오는 거죠.

◆ 유현준> 그분들이 매일매일 한 끼 정도는 근처에서 음식을 나눠주는 데서 식사를 하셔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일용직들도 그렇고.

◇ 정관용> 하다못해 폐지를 주워 팔려고 해도 뒷골목아 있어야 폐지가 있죠.

◆ 유현준> 그런 경제적인 기회들이 항상 도시에 있기 때문에 모이려고 하는 것들은 그 대세의 흐름을 막기가 어렵고 오히려 경제적인 여유가 많은 사람들은 왔다 갔다 하겠죠. 안과 밖으로.

◇ 정관용> 별장 같은 거 두고.

◆ 유현준> 그렇죠. 며칠은 바깥에서 지내다가 며칠은 시내에서 지내다가. 그런 것들이 일상화될 거고 그러니까 그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의 타입이 다양해질수록 사실은 그 사람이 더 어떻게 보면 부유한 사람이라고 평가 내릴 수 있을 거예요.

◇ 정관용> 기상이변은 도시의 모습을 이렇게 바꿀 거다. 그 말씀은 방금 들었는데 그전에 먼저 지적하신 게 농업의 위기가 올 것이다부터 말씀하셨잖아요. 그게 사실 더 심각한 거 아닙니까?

◆ 유현준> 더 심각하죠. 그건 제 얘기는 아니고 이거는 제가 이름은 잊어먹었는데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그게 더 제일 심각하다. 그러니까 우리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농업의 저장량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게 되게 적대요. 그래서 한 해 정도만 농사를 완전히 망치게 되면 식량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게 더 심각한 문제고 제가 제 전공의 범위를 넘어선 얘기라서.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그렇게 기상이변, 농업의 위기 그런 게 나오면 도시 실내공간으로 아무리 쾌적하게 모여 있어 봐야 소용이 없어지는 거 아니에요.

◆ 유현준> 소용이 없죠.

◇ 정관용> 그렇죠.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데.

◆ 유현준> 그렇죠. 완전히 처음부터 사실 인류의 모든 것들의 시작의 첫 번째 단추는 기후거든요. 기후가 결국에는 사람의 모든 행동양식도 결정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거를 우리가 제대로 유지하거나 자연스러운 상태로 만들지 못한다면 사실은 모든 것들이 다 무너지겠죠.

◇ 정관용> 그래서 공상과학 영화나 이런 것을 봐도 다른 외계 행성으로 이주 계획 세우고 어쩌고 하는...

◆ 유현준> 그건 진짜 어이없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런 얘기가 나올 때 전제가 반드시 기후이변, 기상. 그다음에 핵전쟁. 두 가지를 조건으로 하잖아요.

◆ 유현준> 그렇죠. 그러니까...

◇ 정관용> 그런데 외계 행성으로 집단이주는 어이없다?

◆ 유현준> 저는 일론 머스크가 화성으로 가고 저는 그 당연히 그런 거라도 해야 된다고 보는데 저는 거기로 이주하려고 하는 노력의 한 10분의 1 정도만 지구에 더 쏟아도 지구가 훨씬 더 나아지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 정관용> 저는 좀 더 세게 생각해요. 그런 연구는 할 필요가 없어요. 그거 왜 하는지 아세요? 아시잖아요.

◆ 유현준> 왜인가요?

◇ 정관용> 사실은 군사기술을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 유현준> 그런가요.

◇ 정관용> 고도 미사일 기술하고 다 연결되니까. 그것 때문에 하는 거죠.

◆ 유현준> 그래서 달까지만 가고 멈춘 거군요.

◇ 정관용> 그 이상 쏠 필요가 없잖아요.

◆ 유현준> 필요가 없어지니까.

◇ 정관용> 대륙간 탄도 정도면 됐지 그렇지 않습니까?

◆ 유현준> 그렇겠네요.

◇ 정관용> 그리고 그 너머 화성이다 어디다 뭐 어디를 찾았다고 칩시다. 지금 현재 빛의 속도로 가도 몇 광년씩 간다는데 거기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 유현준> 저도 하여튼 현실적인 것은 지금 있는 지구를 제대로 원상복구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 정관용> 원상복구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더 이상 망치지 않게끔. 안 그러면 우리의 문명, 도시 다 없다. 그 얘기네요.

◆ 유현준> 사람이 도시로 모이는 것을 나쁘게만 볼 수도 없는 게 만약에 그걸 제어하지 않으면 점점 자연을 파괴하는 쪽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자연의 면적은 유지를 계속하고 도전상태로 계속 그걸 늘려나가야 되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 도시로 모이되 자연파괴형 그런 에너지 같은 걸 덜 쓰고 이런 방식으로.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교수의 <스페이스 오딧세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현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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