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가파른 집값 상승에 공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 추가 공급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앞서 대출 규제와 부동산 관련 세제 강화, 실거래 조사 강화 등 '수요' 규제는 틀이 마련됐으니, 이제는 '공급' 확대로 악화하는 부동산 민심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다.
◇신규 물량 13만 2천+α…공공기관 유휴부지 등 '영끌(영혼까지 끌어들인다)' 공급정부가 지난 4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서울권역 등 수도권에 대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르면, 서울권역을 중심으로 한 주택 신규 공급량은 13만 2천 호 가량이다.
우선 도심 내 군(軍) 부지를 활용해 태릉골프장(1만 호), 용산 캠프킴(3100호) 등 1만 3100호를 건설한다. 태릉골프장에는 광역교통개선안도 덧붙였다. 갈매역, 화랑대역 등 인근 지하철역과 태릉골프장을 연계한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신설하고, 경춘선 열차 추가 투입, 화랑로 등 인근 도로 확장, 용마산로 지하화 등을 서울시 등과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부지와 유휴부지도 활용될 방침이다. 과천청사 일대(4천 호)와 서울지방조달청공공기관(1천 호), 국립외교원 유휴부지(600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200호) 등 공공기관 이전 부지,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6200호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의 미매각 부지에 4500호, 노후 우체국과 공공청사 등을 주택과 복합 개발해 6500호를 추가한다.
기존 수도권 3기신도시 등 공공택지는 지구단위별로 용적률을 10%p 내외로 상향하는 등 밀도를 높여 2만 호를 추가로 공급한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다양한 공급대책으로 마른수건을 짜듯 뽑아낸 상당량의 주택공급을 통해 최근 가격 급등 우려에 따른 주택 구입 불안 심리를 낮추고, 30~40대의 '패닉 바잉' 우려를 진정시키는 등 주택시장에 확실한 공급 시그널을 보내려는 의지가 표명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