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리포트]혐오를 파는 사람들과 #StopHateforPro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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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충(蟲)인가요④]
일부 정치인과 언론, 유튜버 등 정치적·금전적 이득 위한 혐오팔이 증가
"주요 SNS 플랫폼 대책 마련 시급"…페이스북 광고 중단, 선량한 소비자의 '힘'

※우리 사회 혐오의 역사는 길지 않다. 1997년 IMF 이 후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본격화되더니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일상화됐다. 놀이 수준에서 혐오의 정치학을 넘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방법으로까지 자리매김(?)했다. 민감하다는 이유로 또는 원인과 대상 및 현상이 복잡하고 광범위하고 대안도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혐오의 폭탄을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추격 그룹을 벗어나 선도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라도 문제 해결은 시급하다. 유럽의 '축적된 시간' 못지않은 정치적 철학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촛불혁명의 주역 아닌가. 이에 대전 CBS는 혐오의 원인을 짚어보고 법과 제도, 교육 측면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우리 사회의 보다 종합적인 논의를 제안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충(蟲)이 넘쳐나는 사회
②치킨게임, 결국 혐오만 남았다
③먹고사니즘과 능력주의 그리고 희생양
④혐오를 파는 사람들과 #StopHateforProfit
⑤1인 1표 말고 1달러 1표
⑥혐오라는 폭탄 돌리기
⑦차별금지법과 기본소득 그리고 UD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혐오·차별 조장하는 미디어 퇴출을 위한 '핑크 노 모어 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혐오는 확대 재생산된다. 혐오를 파는 사람들, 이른바 혐오 비즈니스 탓이 크다.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부 정치인과 언론, 유튜버 등이 대표적인데 이를 막기 위한 규제와 사회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정치인 = 편가르기는 오래 전부터 정치 혹은 통치 수단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혐오와 분열을 팔아 이득을 챙기는 대표적 정치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대선에서 "이민자들이 백인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저지르며 세금만 빼 먹는다"는 말을 했는데, 일자리는 백인 남성을 범죄는 여성을 세금은 납세자를 겨냥한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혐오 발언이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혐오의 정치'를 혐오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성공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동안에도 남성과 백인, 이성애, 기독교, 자국민 중심 정책과 젠더, 국적, 종교, 성정체성 등에 따른 차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며 정치적 이득을 꾀했다.

혐오를 파는 정치인은 국내에도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당시 '채홍사' 언급 등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 발언들이 단순한 실수였을까?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혐오 팔이'는 아니었을까.

지난 4월 21대 총선 부정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들(사진=사도바울TV 유튜브 캡처)

 

◇언론과 관종 그리고 유튜버 = 언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른바 클릭장사를 위해 혐오를 파는 일부 언론들이다. 자극적인 표현은 물론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혹은 따옴표를 활용한 무책임한 인용 보도 등을 통해 혐오를 확대하고 재생산한다. 정치인과 언론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서로 상부상조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유튜버들의 문제는 이미 심각하다. 초기 일간베스트 등을 중심으로 재미를 좇던 일부 관심종자(관종)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후 돈을 벌기 위한 유튜버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클릭이 돈인 만큼 이들에게 사실 여부는 중요치 않다. 가짜 뉴스가 동원되는 이유이기도 한데, 조국 전 장관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한 유튜버가 최근 법정 구속됐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혐오를 팔아 이득을 챙기는 이들의 폐해는 생각보다 크다. 법적 처분도 중요하지만, 예방을 위한 제도 마련도 시급하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서 유튜브나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들에 대한 대책이라도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다.

페이스북의 혐오 콘텐츠 처리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와 이들의 불매운동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페이스북 광고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광고 중단에는 디즈니와 스타벅스, 버라이즌 등 미국 대형 브랜드들이 동참했는데 소비자가 주요 플랫폼의 혐오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스타벅스는 왜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했나 = 발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를 폭동으로 묘사했는데 이를 두고 트위터는 '폭력 미화'를 이유로 글을 가린 반면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이를 노출했다.

이를 두고 유저들의 #StopHateforProfit(이익을 위한 혐오를 중단하라)운동은 벌였고 스타벅스를 포함한 160여 개 회사들은 페이스북에 광고를 중단했다.

법과 제도 대신 소비자가 플랫폼의 정책을 바꾼 사례로 우리 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사회비평가 박권일 씨는 "놀이로써 또는 개인 이윤추구 수단으로써 혐오의 생산과 유통의 조직화가 이미 일상화된 만큼 플랫폼들의 규제 기준이 필요하다"며 "언론에 대해서도 기레기라고 지적하는 만큼 좋은 탐사 보도를 외면하지 말고 칭찬하는 문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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