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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엔딩 크레디트에 스태프들 이름 새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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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로 메인 연출 데뷔한 권영일 PD ②
한예리부터 정진영까지, 은희 가족 캐스팅은 '가족 구성원'이라는 데 중점 둬
신재하-이종원-배윤경-신혜정은 오디션으로 합류
"공감과 치유의 드라마 만들고 싶었다"

CBS노컷뉴스는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없지만) '가족입니다'의 권영일 PD를 서면으로 만났다. (사진=tvN 제공)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드라마 팬들로부터 '작감배'(작가+감독+배우)가 완벽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자칫하면 흔한 막장 드라마처럼 흐를 수 있는 자극적인 소재를 쓰면서도, 짜임새 있으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거기다 극중 인물들의 상황에 집중하게 하는 뛰어난 연출, 다른 배우들을 떠올리기 힘들 정도의 호연이 어우러졌고 심지어 배경음악까지 '열일'했다.

'가족입니다'는 16회 엔딩 크레디트로도 화제를 모았다. 주연뿐 아니라 '가족입니다'에 나왔던 수많은 배우와 극중 이름이 나왔고, 그들 곁을 지킨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헤어 담당 등 스태프, 촬영·CG·데이터매니저·보조 출연 등 제작진 이름이 하나하나 나타났기 때문이다. 웬만해선 눈에 잘 띄지 않는, 화면 밖 사람들을 호명한 마무리에 감동했다는 반응이 쏟아진 이유다.

CBS노컷뉴스는 '가족입니다'의 권영일 PD를 서면 인터뷰했다. 특별한 마지막을 선물한 이유에 관해, 권 PD는 "보통 한 드라마가 완성되는 데는 최소 반년의 시간이 걸린다. 5~6개월을 함께한 현장의 스태프들과 배우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일문일답 이어서.

7. 은희(한예리 분)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리는데, 가족이라는 설정 때문에 캐스팅에 특별히 고려하신 게 있을까요.

가족 구성원의 조합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8. 신재하, 이종원, 배윤경, 신혜정 등 신예 배우들의 캐스팅 배경이 궁금합니다.

위 모든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했습니다. 사실 오디션에서 한두 씬 읽어보고 그 배우의 연기력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대부분 연기보다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배우를 탐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부분 생각이 좋은 배우를 우선적으로 캐스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 배우분들은 생각도 좋은데 연기까지 잘하시는 분들이라 너무 고마웠습니다.

9. 시작 전 이 드라마를 통해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공감과 치유의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 목표에 어느 정도는 다가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10. 반대로 마치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요.

다소 건방져 보일 수도 있는데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없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부족한 지점도 있었겠지만 그 또한 노력의 결과여서 아쉽지는 않습니다

'가족입니다'에 나온 배우들 (사진=tvN 제공)

 

11. 작감배(작가+감독+배우) 어느 하나 빈틈이 없는, 마라맛 재료로 깊은 맛을 내는 드라마라는 반응이 시청자들에게서 나왔는데요. 이 같은 반응에 대한 소감과, 평소 시청자 반응을 체크하셨는지 여부를 듣고 싶습니다.

자극적인 소재에 담백한 대사와 담담한 표현이 마라맛 재료로 깊은 맛을 내신다는 평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좋게 평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매번 체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귀를 기울이려 노력은 한 것 같아요. 드라마는 공감과 소통이라고 생각거든요.

12. 마지막 회 엔딩 크레디트에서 배우와 그의 스태프가 같이 찍은 사진과 이름, 역할을 내보낸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마무리를 택한 이유는요.

보통 한 드라마가 완성되는 데는 최소 반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5~6개월을 함께한 현장의 스태프들과 배우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뒤늦게 만난 은주 친부가 이런 말을 하죠. "관계의 의미성은 세월"이라고. 함께한 시간 동안 우린 모두 가족이었고 그 최선을 다한 한 분 한 분 모두가 최고였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모든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가족 드라마를 하면서 정작 본인 가족들에게는 소홀했을 우리 배우, 스태프들, 그들의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린다고 말씀드렸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든 사람이 누군가에겐 세상에서 가장 귀한 형제, 부모, 자식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3. 작가, 배우들,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그동안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를 시청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 드라마를 통해 가족과 관계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배우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정말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에너지 낭비하지 마시고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표현하고 대화하며 노력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14. '가족입니다'는 PD님께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요.

제 인생의 첫 메인 연출 작품이자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한 최고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15. 본인의 연출작 집합이 하나의 세계관이라면, 앞으로 권영일 월드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가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선보이고 싶은 이야기 주제나 방향성, 톤, 캐릭터, 장르 어떤 것이든 자유롭게 답해 주시면 됩니다)

사실 저의 연출관은 크게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냥 소소하게 사람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극 상황이 판타지일 수도 있고, 시대적 배경이 현재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관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

'가족입니다' 16회 엔딩 크레디트에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이름이 같이 나왔다. (사진='가족입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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