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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 확산된 코로나 위험…물방울 속 NBA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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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자이언 윌리엄슨 (사진=연합뉴스)

 


통산 세 차례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올해의 식스맨상을 수상했던 루 윌리엄스(LA 클리퍼스)는 최근 망신을 당했다.

NBA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재개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월트디즈니월드 리조트에 머물던 윌리엄스는 최근 사무국의 허락을 받고 애틀랜타에 다녀왔다.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며 잠시 올랜도를 떠났다.

그런데 윌리엄스가 애틀랜타의 한 스트립 클럽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래퍼 잭 할로우가 클럽에서 윌리엄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이다.

할로우는 "윌리엄스가 보고 싶어 예전에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사진 속 윌리엄스는 사무국이 올랜도에 모인 선수들에게 지급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최근에 찍은 사진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결국 윌리엄스는 올랜도 복귀 이후 10일간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NBA 사무국은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올랜도를 잠시 떠나야 하는 선수들의 경우 복귀시 최소 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사례처럼 특별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자가격리 기간이 10일에서 최대 14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

NBA 정규리그 재개를 위해 선수들이 모여있는 월트디즈니월드 리조트가 '올랜도 버블'이라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버블(Bubble)'은 물방울이라는 뜻이다. 물방울이 깨지지 않는한 안쪽 공간은 외부로부터 안전하다.

NBA 사무국은 우리 돈으로 2천억원 정도를 투자해 월트디즈니월드 리조트를 대여하고 내부 공간을 꾸몄다.

안에는 정규경기 진행이 가능한 농구장 3개와 다수의 연습구장 그리고 선수들을 위한 호텔과 간단한 놀이 시설이 있다.

(사진=NBA미디어센트럴)

 



코로나19 시국에서 NBA를 재개하려는 애덤 실버 총재의 발상은 간단하다.

'올랜도 버블' 안에 정규리그 재개에 필요한 구성원들을 모두 모아놓고 약 3개월동안 외부로부터 격리시킨 뒤 안전하게 2019-2020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팀당 60경기씩 치르는 단축시즌 형식으로 개막한 메이저리그의 경우 벌써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 선수와 코치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리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야구는 종목 특성상 잦은 이동이 불가피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NBA는 코로나19 확산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선수단 전체를 격리한 상태에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NBA는 지난주 '올랜도 버블'에 머무는 선수 34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외부인의 출입은 철저한 통제 속에서 진행된다.

미국 현지 미디어 관계자의 경우 '올랜도 버블'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7일 전부터 각자 집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리조트 입성이 가능하고 이후 호텔에서 7일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미디어 관계자는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선수 인터뷰는 예전에 비해 제한된다. 대다수의 공식 기자회견은 거리 두기를 위해 화상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NBA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끝나는 8월 말부터 '올랜도 버블'에 남아있는 선수들에 한해 가족을 초청할 수 있게 했다. 선수 가족들은 리조트 밖에서 최소 3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리조트 입성 이후에도 4일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만 한다.

이처럼 NBA는 체계적인 매뉴얼을 통해 그들이 구축한 물방울을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루 윌리엄스와 같은 돌발 사례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 가족의 출입이 허용되면 감염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올랜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지역이라 NBA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는 31일(한국시간)부터 재개된다. 잔여 일정은 대폭 축소됐다.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거나 가능성이 있는 22개 구단이 모여 팀당 8경기씩 치른다. 이후 플레이오프가 시작돼 10월 중순쯤 우승팀이 가려진다.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스포츠 전문 채널 SPOTV는 31일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9-2020시즌 잔여 일정을 생중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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