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리서치 최성현 센터장
삼성리서치 최성현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6G 미래기술 선점은 삼성전자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통합 연구조직을 이끌고 있는 최 센터장은 2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지금 우리는 왜 6G를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래의 통신기술은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이끄는 기반 인프라 기술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센터장은 특히 "통신은 사람과 사물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로, 통신기술이 밑받침돼야 미래에 등장할 많은 기술이 우리 생활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며 "통신기술 리더십은 머지않아 펼쳐질 첨예한 미래 신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첫 번째 필수 조건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예로 들며, "안전하게 작동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하며 도로의 규칙을 준수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지 않는 실시간 통신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인간의 미래 동반자로 주목받는 로봇 역시 일상의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초고속 연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아직 5G가 깊게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2028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연구를 벌써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며 "4G가 생소할 무렵 삼성전자는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6G 백서'를 공개하며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글로벌 인재들을 폭넓게 영입한 바 있다.
최 센터장은 "앞으로 기존 통신 회사들 외에도 자동차,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업계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산업에 융합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통신업계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미래에 구현 가능한 다양한 기술까지 고려해 경쟁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한 방법을 통해 미래의 사용자들이 필요로 할 서비스를 고민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표준 리더로서 새로운 기술을 정립하고 궁극적으로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초격차'의 시작은 '선제적 연구와 투자'"라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당장의 이익보다 통신업계 전체의 발전이라는 넓은 시각과 다른 회사들과 협력하는 포용력을 가져야 하는 통신 기술의 표준화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며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거듭해 나갈 때 삼성전자가 진정한 글로벌 통신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