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미회담 못하는 3가지 이유…美 위협할 생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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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나 필요한 일,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고 무익"
"쓰레기 같은 볼턴" 맹비난…美 적대에 반감 표하면 장기전 예고
美 대선 전 도발 가능성 낮을 듯…다만 8월한미훈련이 관건
"비핵화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다" 北 2인자의 언급 주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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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0일"미국의 결정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올해 중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도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이 불필요하며 최소한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하지만 모를 일이기도 하다.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이기는 했다.

하지만 이어 "명백한 것은 조미수뇌회담이 누구의 말대로 꼭 필요하다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는 사실을 놓고 그러한 사건을 점쳐보아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미수뇌회담이 성사된다고 치자"고 가정한 뒤 "미국은 우리 지도부와의 계속되는 담화만으로도 안도감을 가지게 되어있고 또 다시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담보되는 안전한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거두어들일 그 어떤 성과도 없으면 기대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우기 올해 중 조미수뇌회담은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세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그는 △회담이 미국에는 필요하지만 북한은 불필요하고 △새로운 도전의 용기 없는 미국 측과 회담해봐야 시간 낭비일 뿐이며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반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이 최근 '10월의 깜짝선물'(October Surprise)을 언급한 것을 겨냥한 듯"쓰레기 같은 볼턴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최근 스티븐 비건 국무부장관 방한 등을 통해 대화 메시지를 내면서도 한편으론 '불량국가' 등의 공세적 압박을 가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상대해야 하며 그 이후 미국 정권, 나아가 미국 전체를 대상해야 한다"면서 "가까운 며칠 어간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만 놓고 보아도 대통령과의 관계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다"며 장기전 태세를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한편 "우리는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위원장 동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신 적이 있다"며 "그저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려하는 것처럼 11월 대선 전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다만 "이런 때에 미국이 불안초조한 나머지 제풀에 서뿔리(섣불리) 우리의 중대한 반응을 유발시킬 위험한 행동에 나선다면 잠자는 범을 건드리는 격이 될 것이며 결과가 재미 없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특히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 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사실상 북한 2인자로 평가되는 김 부부장이 직접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것은 상당한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비핵화 전제조건이 할 수 있는 '타방의 많은 변화'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 요구한 '제재 해제' 수준을 넘어 '선(先) 적대시 정책 철회'(제재해제, 체제안전)가 돼야 함을 분명히 했다.

한편 김 부부장은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담은 DVD 영상자료를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도록 김정은 위원장의 허락을 받은 사실을 소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안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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